[기타] 인구 격감에… 전북 자연마을 6곳 중 1곳 소멸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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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격감에… 전북 자연마을 6곳 중 1곳 소멸 위기 직면 2019-04-26
전북지역 자연마을 6곳 중 1곳은 가파른 인구 감소세로 소멸 위기에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귀농·귀촌 등의 영향으로 그동안 1명도 살지 않는 ‘무거주마을’은 15년 새 7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와 전북연구원이 25일 내놓은 ‘전라북도 농촌 과소화 정책지도제작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자연마을 6888곳 중 1195곳(17.3%)이 과소화 마을로 조사됐다. 과소화 마을은 정주인구 20명 미만으로 마을공동체 기능을 상실할 위기에 놓인 곳을 말한다.
과소화 마을의 56%(654곳)는 인구 감소세가 매우 빨라 2000~2015년 사이 감소율이 25% 이상을 보였다. 감소율이 50%를 넘긴 마을도 301곳에 달했다. 시·군별로는 고창지역이 183곳으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제와 진안·정읍·부안 등지도 상황이 비슷했다. 주요인은 가파른 저출산과 출향 행렬 등이 꼽혔다. 특히 유소년이 없는 마을이 25%, 가임여성이 없는 마을도 18%에 이르렀다. 향후 인구유입이 없다면 소멸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단 1명도 살지 않는 ‘무거주마을’은 2000년 204곳이었으나 2016년 49곳으로 크게 줄었다. 농촌에서 새 삶을 꿈꾸는 귀농·귀촌 바람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해 ‘농촌소멸론’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문조사도 눈길을 끌었다. 마을 이장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3725명 중 50%(1873명)가 앞으로도 농촌마을이 소멸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25%는 보통이라고 답했고 ‘소멸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4명 중 1명꼴(25%)에 그쳤다.
전북연구원 관계자는 “저출산 등으로 농촌 과소화 문제가 심각한 것은 맞지만 마을 자체가 사라질 정도는 아니라고 여기는 주민들이 많은 것 같다”며 “특히 귀농·귀촌 등으로 무거주 마을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도내 농산어촌지역 자연마을(동 지역 제외)을 대상으로 1년 6개월간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자연마을 수가 행정상 관리하는 ‘리’ 단위 마을 수 5197개 보다 1700개나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도 관계자는 “자연마을 단위 공간자료 구축은 큰 성과”라며 “앞으로 시간·공간적으로 변화 추이를 분석해 다양한 정책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75147&code=111314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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