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생활기반] 아깝게 버려지는 농업용수 걱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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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게 버려지는 농업용수 걱정 끝
2019-06-03
충청투데이 강명구 기자] 전 한국농어촌공사의 한 직원이 용수로에서 쓸모없이 흘러 버려지는 농업용수를 아낄 수 있는 ‘부력 제수문’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농어촌공사 예산지사에서 근무했던 ㈜한길대표 송준영(53) 씨다. 송 대표는 “농촌공사 재직 시 저수지 농수로를 만들고 유지ㆍ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면서 물 때문에 애태우는 농민들의 모습을 보고 ‘물을 아껴 쓰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다 ‘부력 제수문’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력 제수문은 용수로 끝부분인 유말부의 수로에 수문 틀을 고정한 뒤 100m 간격으로 부력 장치를 달아 자동적으로 수위를 조절하면서 전답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기존의 농업용수 공급은 저수지나 하천에서 퍼 올린 물을 용수로를 통해 농경지로 유입시키는 방식이다. 이때 농경지로 유입시키는 급수관의 높이가 용수로 바닥에서 20㎝ 높이에 설치돼 있어 급수관 아래의 물은 흘러 버려진다. 이처럼 흘러 버려지는 물의 양은 용수로 20개소에서 연간 150~200만t(1개소 7만 7760t)으로 추산되며, 이는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 한 곳의 물 양과 맞먹는다.
부력 제수문은 물을 일정기간 용수로에 가뒀다가 수위가 높아지면 바닥 퇴적물을 내보내고 수위가 낮아지면 제수문이 바닥까지 가라앉아 쓸모없이 버려지는 물을 차단함으로써 용수 급수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특히 유실되는 양이 줄어드는 만큼 급수기간도 부력 제수문을 설치했을 경우 기존의 9~10일에서 4~5일 정도로 대폭 단축시킬 수 있어 그만큼 유실 용수도 감소시킬 수 있다.
송 대표는 지난 1월 특허출원과 함께 예산지사 관리구역인 삽교읍 석리 용수로 8개소에 시범적으로 설치한 부력 제수문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어 앞으로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충청투데이 예산=강명구 기자 kmg119sm@cc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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