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의료봉사 ‘농민 효자노릇’

한산농협, 한방진료 실시…침·뜸·부항치료 큰 호응

최종편집일 2015-08-03

 
“어제 와보니 작년에 침 놔줬던 선생이 또 왔더라구.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 침 맞고 하룻밤 지나니까 몸이 좋아진 거 같구. 진짜로 고맙지.”

7월28일 충남 서천 한산농협(조합장 이완구) 2층 회의실. 경희대 한의대 봉사동아리인 청록회의 한방 무료진료를 기다리던 이순애씨(71·한산면 지현1구)가 속삭이듯 말했다.

이씨는 “온몸이 안 아픈 데가 없어. 한번에 다 못놔준다고 해서 어제 어깨·무릎, 오늘은 허리에 맞으려고 왔지”라며 “학생들이 사근사근하고 친절하게 대해주니까 진료받는데 불편함도 없다”고 고마워했다.

 
이날 진료장을 찾은 어르신들은 순서대로 번호표를 받아 접수한 뒤 아픈부위·증상·혈압 등을 상세히 설명하는 예진을 했다. 이어 본진을 통해 침·뜸·부항 등 필요한 치료와 약을 지급받았다.

한산농협 직원과 청록회 회원은 어르신들이 2층까지 올라갈 때 힘들지 않게 부축해드리고 이동할 때도 일일이 모시고 다니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

또 한산농협 농가주부모임 회원들은 매일 2명씩 조를 짜서 더운 날씨에 진료장을 찾은 이들에게 시원한 대추차와 음료수·커피 등을 대접하는 자원봉사를 실시해 칭찬을 받았다.

한산농협은 7월27~30일 4일 동안 열린 한방 무료진료를 알리기 위해 플래카드를 내걸고 이장단을 통한 마을방송을 실시하는 등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청록회 회원들에게는 숙식을 제공했다.

이완구 조합장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350여명이 한방진료를 받았다”며 “조합원과 주민들의 반응이 아주 좋은 만큼 올해 8번째인 청록회의 한방무료진료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천=이승인 기자 silee@nongmin.com

출처: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53867&subMenu=dsearch&key=한방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