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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부문의 블루오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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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성명환

농업부문의 블루오션 전략

 성명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현재와 같이 지식정보화 사회가 급격히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농업이 그대로 지탱할 수 있을까? 우리 농업은 비교우위의 원천은 없는가? 거대한 시장과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길은 없는가? 그 해답을 찾을 몇 가지를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세계는 유전자원의 확보 전쟁 중

 

미국 보로그(N.E. Borlaug) 박사는 ‘키 작은 밀’을 육성하여 인류를 기아로부터 벗어나게 하였다는 공로로 1970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그런데 이 키 작은 밀의 유전인자는 바로 한국 토종인 ‘앉은뱅이밀’에서 나왔다.

 

국내 식물자원 가운데 외국으로 종자가 유출되어 외국에서 새 품종으로 개량되어 역수입되는 경우도 있다. ‘미스김 라일락’은 미국인이 북한산에서 종자를 채취해 미국으로 가져가 개량했고, 백합의 원조로 불리는 ‘원추리꽃’은 네덜란드에서 우리 고유의 원추리 종자를 가져가 개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유전자원이 소리 소문 없이 유출되고, 국내에서는 ‘로열티 전쟁’, ‘지적재산 분쟁’이라는 보도가 빈번히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독일 코르데사와 일본 경성장미원예회사에 장미 재배 로얄티를 지불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와 일본간 ‘딸기 로얄티 전쟁’이 새롭게 시작됐다. 한국에서 재배되는 일본산 딸기 품종에 대한 로열티지급뿐만 아니라 일본으로의 수출금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교우위의 새로운 원천으로서 지적재산

 

우리나라는 ‘유전자원 전쟁’, ‘로얄티 전쟁’, ‘지적재산 분쟁’에 휩싸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되고, 지식에 대한 중요성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농업부문에서 과거에는 주된 생산요소가 노동과 토지였지만 이제 지식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비교우위의 원천을 지식에서도 찾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지식과 관련된 기술개발을 둘러싼 국가간 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인류는 각종 식물, 동물, 미생물 등 유전자원을 탐색, 확보, 개발하여 실생활에 이용해오고 있다. 연구의 확산과 기술혁신을 통해 식량문제, 농업, 의약품개발, 환경 등 많은 분야에서 산업적 응용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각 국은 유전자원의 확보에 미래가 달려있다고 판단하고 이 분야의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양한 생물 종으로부터 자원을 추출하여 산업화하고 그 중 일부를 독점배타적 권리인 지적재산권으로 보호하고 있다.

 

한국 농업의 미래를 위한 블루오션 전략

 

농업부문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 차별화와 저비용을 동시에 추구함으로써 농업 고유의 독특한 시장, 곧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는 개발된 기술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농업부문의 블루오션 전략은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될 것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식량 종자를 개발하여 이를 판매하고 모자라는 식량은 구입하는 방법으로 식량안보를 달성하는 것이다. 블루오션 전략에는 영양가 높은 쌀, 고 비타민 야채, 먹는 백신 바나나, 중금속을 분해하는 식물, 환경을 감시하는 나무, 환경을 정화하는 미생물 등 농업부문의 부가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수많은 아이디어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유전자원은 농업과 생명산업의 원천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막대한 잠재적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다양한 농업 관련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지적재산 관련제도가 미흡하여 이를 충분히 활용치 못한 측면이 있다. 따라서 농업부문에서 지식재산의 개발과 진흥, 보호를 위한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우수한 인력과 발전된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원천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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