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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농촌 응원단을 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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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송미령
농수축산신문 기고| 2008년 1월 11일
송 미 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도시 농촌 교류는 사람, 물품, 서비스, 정보, 문화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도시와 농촌의 상호관계를 말한다.

도시 농촌 교류를 통해 도시 사람들은 농촌다운 것, 자연적인 것, 전통적인 것 등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고 농촌은 농촌의 자원을 사업화함으로써 지역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도시 농촌 교류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견지해야할 중요한 세가지 원칙이 있다. 반복성, 쌍방향성, 지속성이다. 단지 농촌의 특산물이나 관광 서비스를 일회적으로 파는 것을 교류라 할 수는 없으며 일방적 지원도 교류라 할 수 없다. 특히 교류의 주체 사이에 인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한 활동이 이뤄질 때에만 교류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

도시 농촌 교류의 진화, 그 하나의 대안을 이젠 ‘1교1촌’에서 찾아볼 수 있다. 1교1촌은 도시 학교와 농촌 마을이 인연을 맺어 상호간의 주고받기 활동을 반복적, 쌍방향적, 지속적으로 추진하자는 발상이다.

도시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농촌을 방문하여 농업활동과 농촌문화를 체험하고 자연을 만끽하고 전통문화를 향유함으로써 농업·농촌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농업·농촌에 대한 애정은 교사와 학부모 등에게 무엇보다도 강력한 전염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애정과 욕구를 토대로 결국은 도시민 모두가 농업, 자연, 농촌생활과 전통문화에 대한 살아있는 지식과 정보를 찾아서 농촌을 재방문하고 안전하고 질 좋은 우리 농산물의 구매를 일상화시키는 미래의 아름다운 그림을 충분히 그려볼 수 있다. 또한 이렇게 인연을 맺은 학교와 농촌의 관계를 바탕으로 도시민과 농촌주민이 상호 깊은 이해와 신뢰를 형성할 수 있다.

1교1촌의 도시 농촌교류 모형은 당장의 효용보다는 미래의 우리 농업과 농촌의 든든한 응원군을 만드는 초석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대단히 크다. 새로운 미래 세대가 농업·농촌을 바라보는 시각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농업·농촌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기억하고 체험하는 기회를 자주 갖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농촌을 경험한 이들의 농촌에 대한 체재 수요나 정주 수요가 현격하게 높다는 것을 보여준 바 있으며 어려서 길들여진 입맛에 따라 농산물 수요가 달라질 수 있음을 증명한 바있다.

그러나 1교1촌이 확산되고 정착되기 위해서는 상호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도시의 학교에서는 낙후한 농촌을 일방적으로 지원한다거나 의무감에 기초한 일회성 행사 정도로 1교1촌에 참여해서는 안된다. 농촌의 마을에서는 1교1촌을 통해 단기적인 경제성과를 얻겠다는 발상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미래 농업·농촌의 응원단을 조직하기 위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농업활동의 연장으로 삼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미 스스로 ‘1교1촌’의 도시 농촌 교류 모형을 만들어 가고 있는 농촌의 한 사례가 주목된다. 농촌 주민과 도시 학교의 교사가 공동으로 7차 교육과정상 초등학교 교과서 내용을 모두 분석해 46가지의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했다. 그리고 도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농촌 현장에서 살아있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 어린이들의 반응은 충분히 감동적이고 희망적이다. 농촌이 살아야 도시가 살고, 도시가 살아야 국가가 산다. 우리 미래 세대가 지금 무엇을 경험하는가에 따라 우리 농촌의 미래 그리고 국가의 미래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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