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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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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農)·공(工)·상(商) 협력이 새로운 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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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용렬
KREI 논단| 2011년 2월 16일
김 용 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지금 우리 농업·농촌은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로 대표되는 가축질병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국내 농산물 수급문제, 국제곡물 및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라 농식품을 중심으로 한 생활물가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농촌지역의 활력과 커뮤니티 붕괴를 촉진하는 초고령화, 인구과소화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 농촌과 농업은 스스로의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농(農)·공(工)·상(商)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할 때이다.

 

농·공·상 협력의 기저에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농’에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공’과 ‘상’의 경영마인드와 효율성을 접목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 그리고 농어촌에서 농공상이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농·공·상 협력을 촉진하는 지원활동’을 활성화함으로써 지역사회의 활성화도 도모하려는 희망이 내재되어 있다.

 

일본은 농림수산성과 경제산업성이 협력하여 “농·상·공연대”를 2008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또한 농림수산성이 2010년 12월에 일명 “농산어촌 6차산업화”라 불리는 법을 통과시키면서 농·상·공연대와 함께 6차산업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농·상·공이 협력하고, 농은 자체적으로 상과 공을 끌어들여 융복합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시도에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농산어촌의 활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부처 간 협력과 지역의 농·상·공이 협력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호 협력이 잘 되도록 ‘촉진자 혹은 매개체’를 육성하는 데도 정책적 배려를 하고 있음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나라 농촌현장에도 이와 비슷한 활동이 이미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제도적 뒷받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다행하게도 2010년 7월 ‘제65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농어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농·공·상 융합형 중소기업’ 육성전략을 발표하면서 농림수산식품부와 중소기업청이 협력하고, 농공상이 협력하는 중소기업이나 경영체에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다. 이를 위해 농·상·공 융합형 기술개발, 농·상·공 융합 촉진센터 등에 대한 지원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농·공·상 융합형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농·공·상 협력을 통한 융복합화, 농어촌 지역에서 활발한 농·공·상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함께 독려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활성화할 수 있는 인력과 단체 육성에도 매진해야 할 것이다. 농촌지역의 농업법인, 생산자단체, 협동조합 등으로 대표되는 농업관련 사람들이 먼저 나서서 공과 상에 종사하는 관련자나 단체와 협력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논의의 장을 선도해야 할 것이다.

 

농·공·상 협력과 융합은 농·공·상의 상호이익, 상호호혜와 신뢰, 지식과 기술의 융합, 상생의 원리를 근간으로 삼아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농업과 농촌은 먼저 우리만의 울타리를 벗어나 과감하게 외부와 협력의 고리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과 상에게 협력하자고 적극적으로 제안을 하고, 이들과 생각과 사고의 공유도 함께 해야 한다. 컨버전스(convergence)와 오픈이노베이션(open-innovation) 등의 거창한 말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활력을 잃어가는 농업과 농촌을 위해 생각과 분야가 다른 새로운 사람들과의 폭넓은 소통으로 새로운 원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농·공·상 협력운동'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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