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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산업 육성사업이 가야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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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용렬

한국농어민신문 기고| 2012년  7월  5일
김 용 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향토산업육성사업은 농어촌지역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향토자원을 발굴하여 다양한 1차·2차·3차 산업이 연계된 복합산업으로 육성시켜 농어촌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11년 말 현재 169개 사업을 지원하였고, 2013년까지 200개의 향토자원을 산업화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14년부터는 제2의 향토산업육성사업을 새롭게 진행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사업추진 주체 역량 제고·자립화

필자가 2009년에 시작하여 2011년에 종료된 28개 향토산업육성사업의 성과를 분석해 본 결과, 사업시작년도보다 사업종료 시점에 참여기업의 매출액은 52%, 일자리는 46%, 참여농어가 소득은 3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사업을 시작하기 전인 2007년부터 2009년까지의 GRDP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들이 거둔 성적이라는 것이다. 본 사업을 진행한 군은 1.3%, 시행하지 않은 지역들은 3.3%의 GRDP 성장률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성과들의 과다성을 보정한 후에도 비교적 높은 성과를 보였다. 3년간의 총예산투입이 약 814억원이고, 3년간의 산출은 약 1451억원에서 약 219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입예산을 제외하고 각 사업단 최소 22억원에서 최대 56억원의 순성과를 올렸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보면, 향토산업육성사업을 시행함으로써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약 31.4% 더 성장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지역단위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향토산업육성사업이지만 아직은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아래의 문제들을 잘 해결해야만 지속적인 지역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

첫째, 사업추진주체의 역량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추진단이 법인화가 되어 있지 않은 임의조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비즈니스 마인드가 부족하고, 공무원에 의지하는 경향이 많다. 진정한 경영체로서 거듭나 자립화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둘째, 향토자원의 체계적인 발굴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향토성과 경제성을 갖춘 자원을 과학적으로 발굴하여 사업화해야 하나, 주먹구구식 자원발굴이 이루어져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다. 향토성, 경제성, 지역특화성을 좀 더 면밀히 검토하여 자원을 발굴하고, 전국적 향토자원의 DB화를 통해 자원관리를 하고, 체계적인 사업화 시도가 필요하다.

셋째, 지속적인 사후관리 체계가 미흡하다. 산업화 단계에 진입하지 못하는 사업단에 대해 컨설팅 등을 통해 다각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지역의 전후방연계산업들과 탄탄한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문제있는 사업단에 대해서는 현장밀착형 컨설팅을 통해 사업화 방향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자원 체계적 발굴·사후관리 강화

마지막으로, 판매와 유통에 대한 지원책이 미비하다는 점이다. 향토제품과 향토기업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이 영세성, 낮은 인지도, 미약한 판매망이다. 이러한 것들이 향토산업육성사업을 종료하고도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는 미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사항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

6월에 실시된 사업관련자, 전문가, 참여업체, 지자체 공무원 등 53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향토산업육성사업이 지역발전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73%, 본 사업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82%였다. 향토산업육성사업은 농어촌지역 발전에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보다 나은 정책으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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