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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경영 4.0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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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용렬
이투데이 객석| 2013년  1월  25일
김 용 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요즘은 자본주의 4.0, 마케팅 4.0 등 4라는 숫자가 대세다. 이것들이 강조하는 것은 따뜻한 가슴, 따뜻하고 행복한 성장을 담는 시대, 따스함과 배려, 협력적 경쟁을 통한 상생행복 추구이다. 이러한 최근의 경영이론과 철학들은 우리 농촌이 전통적으로 강조해오고 미풍양속으로 간직해 오던 것들이다.

 

  우리나라 모 대기업에서는 시소디어 교수의 ‘사랑받는 기업’이라는 기업 모델을 받아들였다는 보도를 오래전에 접한 적이 있다. 시소디어 교수는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라는 책에서 “초우량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수익경영만으로는 안 되며 사랑받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강조했다.

 

  돈 많은 대기업의 알량한 베풂으로 치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속에는 시대정신이 담겨 있다. 나눔과 배려, 공동의 이익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이 기업은 이것을 할 수 있는 든든한 자본력이 뒷받침되어 있다.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모습에서 부러움마저 든다. 이러한 공동의 가치를 존중하던 사회가 우리 농촌 아니었던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농촌’이 되기 위해서는 농촌만의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협력시스템을 공고히 구축해야 한다. 즉 함께하는 능력, 소통하는 능력, 외부의 식견을 받아들이는 능력 등을 함께 논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고히 해야 한다는 뜻이다.

 

  FTA 물결,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 급증, 도농 간 소득격차 심화, 고령화 등 어려운 농촌 현실에서 정부와 사회의 도움을 기대하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협력하여 일어서는 모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공동의 이익을 향한 배려와 협력정신을 바탕으로 한 농촌경영 4.0, 즉 농농간 협력, 농공상 협력, 도농 간 협력, 민관협력, 산관학 협력 등 다양한 협력이 필요하다. 나아가 이러한 협력을 확산시키고, 지역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 지역과 민간이 먼저 행동하고, 정부는 조력자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농촌의 살길이다. 그렇게 해야만 농촌이 국민과 사회를 품어 안을 수 있는 ‘사랑받는 농촌’으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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