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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19년 한우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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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이형우
농민신문 기고 | 2019년 1월 14일
이 형 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


2018년 국내 쇠고기시장의 화두는 수입 쇠고기의 공습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쇠고기 수입량은 40만6000t에 달했다. 이는 쇠고기시장이 완전 개방된 2001년 이후 수입량이 가장 많았던 2016년보다도 12%(4만여t) 가까이 증가한 양이다.


이에 따라 2009년 50%였던 쇠고기(한육우와 젖소고기) 자급률은 30%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우 자급률만 따지면 30% 초반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쇠고기 수입 증가는 국내산 쇠고기가격의 강세뿐만 아니라 대형 유통업체의 수입육 매장 확대, 수입육 취급 전문 프랜차이즈 확산, 가정간편식(HMR)을 비롯한 가공육시장의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수출국의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쇠고기 수입 증가를 부추겼다. 2003년 광우병(BSE) 발생으로 국내시장에서 퇴출 위기까지 내몰렸던 미국산 쇠고기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다시 우위를 점하게 됐다. 호주는 호주청정우 개념을 기존 ‘청정과 안전’에서 ‘쇠고기 영양’으로 바꾸며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뉴질랜드 자연이 키운 쇠고기’란 슬로건 아래 ‘목초사육 쇠고기’라는 건강 트렌드를 이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렇다보니 올해 한우산업의 전망은 녹록지 않다. 우선 가격이다. 수요가 일정하면 가격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된다. 한우값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출하를 기다리는 거세우 마릿수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한우 도매가격은 2018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 쇠고기가 국내 쇠고기가격에 미칠 영향도 경계해야 하는 대목이다. 결국 한우 도매가격이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2019년 이후 한우 도매가격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우농가들은 올해 무허가축사 적법화 등 넘어야 할 현안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12월 시행되는 쇠고기 등급제 개편에 맞춰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전략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한우고기 수요가 결국 소비자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등급이 높은 고기는 고급화·차별화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지방을 기피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를 읽고 2·3등급 이하와 육우고기는 수입육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한다. 또 올해 한우고기 소비가 얼마나 유지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위 ‘개미군단’이라 불리던 소규모 한우농가 비중이 현저히 낮아진 현시점에서 한우산업이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한우업계의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올해가 한우업계가 중지를 모아 한우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한우산업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한해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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