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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봐야 할 추석 전후의 농산물 유통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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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국승용
농민신문 기고 | 2019년 9월 9일
국 승 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장)


올해 추석은 13일로 지난해보다 11일, 지지난해보다 21일이나 이르다. 추석이 이르면 축산물이나 채소류에 비해 과실류의 수급이 원활치 못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배와 사과의 품종은 만생종인 <신고>와 <후지>인데, 추석이 이르면 이들 만생종은 출하가 어렵다. 이른 추석에는 중생종인 <원황> 배나 <화산> 배, <홍로> 사과 등이 주로 유통된다.


올여름은 지난해에 비해 폭염이나 집중호우 등에 의한 피해가 심하지 않고 여름철 생육상태가 좋아 추석 성수기에 공급되는 중생종 과실의 물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을장마에 대한 예보가 미리 있었고, 이에 대비해 농가들이 서둘러 수확작업에 나서 날씨 때문에 시장출하량이 줄고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매시장에 출하하고 경매를 한 뒤 중도매인을 거쳐 소매점에서 과실이 판매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9월 첫째주에 산지에서 작업한 물량이 추석 대목에 판매되는 것이므로 다가오는 태풍이 추석 성수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다. 태풍이 영향을 미친다면 중생종보다는 만생종 과실의 낙과나 상품성 저하 등과 같은 피해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기상청의 예보와 같이 태풍이 서해로 북상한다면 호남과 충청 지방의 배와 사과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추석 이후 과실 수급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량 못지않게 과실 소비에 영향을 주는 게 맛이다. 올해처럼 추석이 이르면 명절에 처음으로 사과와 배를 맛보게 되고, 소비자는 그 맛을 올해 생산된 사과와 배의 맛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


안타깝게도 다수의 소비자는 추석이 이르면 중생종 과실의 유통비중이 커지면서 그동안 익숙했던 만생종과 맛이 다르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추석이 이른 해에는 소비자들이 과일맛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본격적인 만생종 출하시기에 소비가 부진해지는 현상이 발생하곤 한다.


태풍 등 기상여건 변수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보면 지난해에 비해 과일 생산량이 많고 품질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 이후 농가는 과실의 품질관리를 위해 한층 노력하고, 농협 등 생산자조직은 과실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다각적인 활동을 계획해봄 직하다. 이러한 노력은 기대 이상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랭지 무·배추도 이른 추석을 염두에 두고 파종시기를 앞당겼고, 조생종 벼의 재배면적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한우고기나 달걀과 같은 축산물의 공급도 1년 전보다는 많을 것으로 보여 추석 성수기 농축산물가격은 대부분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쪼록 북상하는 태풍이 별다른 피해 없이 지나기를, 그래서 풍요로운 한가위를 맞이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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