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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김치 담그기에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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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한은수

농민신문 기고 | 2019년 11월 18일
한 은 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


김장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시기다. 서울·경기지역에서 영남·호남까지 빠르면 11월, 늦으면 12월에 보통 김장을 한다. 김장에 사용되는 주요 채소류는 배추·무·건고추·마늘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비중이 높은 가을작기 배추·무는 9~10월 세차례 태풍으로 유실면적이 증가했고, 작황도 부진해 생산량이 평년보다 각각 21%, 18%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생산량 감소의 영향으로 김장철 배추·무 가격은 평년보다 높고, 김장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소비자패널 조사 결과 김장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전체의 30%에 달했다. 늘리겠다는 답변(15%)보다 두배 높았다. 김장을 줄이겠다는 이유로는 ‘가족수가 줄거나 김치 소비량이 줄어서(외식 증가 등)’가 48%로 비중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는 ‘김장비용이 많이 들 것 같아서’가 18%로 조사됐다. 올해와 같이 채소류 가격이 높아지면 김장을 줄이는 소비자가 많은 편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가정에서 김치를 먹는 양이 감소해 김장을 줄이는 소비자 비중이 더 컸다.


이러한 김장 수요의 감소뿐만 아니라 농촌고령화, 김치 수입증가 등으로 가을작기 배추·무 재배면적은 2000~2018년 연평균 각각 1%, 5% 감소해왔다. 올해는 가을배추 1만968㏊, 가을무 5344㏊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다. 반면 김치 수입량은 2018년 역대 최고치인 29만t이었고, 올해(1~10월) 김치의 누적 수입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많은 25만t으로 집계됐다. 가을작기 배추·무의 국내 생산여건이 점점 나빠지는 상황에서 김장철 소비자의 김장규모도 줄어드니 생산농가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가구소비자의 김장 참여를 유도해 가을작기 배추·무 소비를 촉진하고, 산지의 생산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당장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추석 이전까지 배추가격은 평년보다 낮게 형성됐다. 배추 생산농가의 소득은 감소했고 수확을 포기한 농가도 많았다. 추석(9월 상순) 이후에는 태풍과 집중호우로 가격이 평년보다 높지만, 생육부진으로 수확할 수 있는 배추가 많지 않다보니 농가마다 생육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년보다 많은 생산비용을 투입하는 것은 당연하다. 비록 배추·무 가격이 평년보다 높을지라도 생산농가의 어려움을 헤아려 김장을 최소한 줄이지 않거나 김치 담그기에 한번 참여해보는 게 어떨까?


물론 생산농가도 품질 좋은 배추·무, 절임배추를 생산해 공급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해나가야 할 것이다. 최근 편리성을 이유로 절임배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절임에 사용되는 신선배추의 품질을 보장해야 한다. 염도나 맛 등 소비자들로부터 제기되는 불만사항에도 더 귀 기울여 상품성을 개선할 필요도 있다. 생산자·소비자 모두 만족하는 김장철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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