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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값 하락 주요인은 생산과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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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이형우

파이낸셜뉴스 기고 | 2020년 2월 4일
이 형 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



새해 벽두부터 돼지값 하락에 대한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재화의 가격 등락 원인을 논할 때 공급과 수요의 정확한 통계자료에 기초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최근 돼지값 하락의 주 요인은 국내산 돼지고기의 지속적인 생산 증가로 봐야할 듯 하다. 일부 회식 감소 등 소비 위축 요인도 있겠지만 이는 부차적인 요인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약 46만 마리가 수매·도태됐음에도 지난해 도축된 돼지가 약 1780만 마리로 최대 수준이었다. 이에 돼지값은 2013년 이후 최저수준에 이르렀다.


도축 증가는 돼지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만큼 2019년에는 우리 양돈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우려스러운 점은 2020년에도 가격 약세 국면은 유지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공급에서 돼지값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국내 생산량이며 다음으로 수입량 그리고 재고량을 들 수 있다. 올해 도축이 평년수준보다 많고 수입량은 평년수준, 이월재고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고가 많은 상황에서 육가공업체는 농가 출하량 전부를 수용할 수 없어 낮은 가격으로 매입하게 되고, 일부 물량은 경매시장에 상장돼 도매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를 견인할 만한 호재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공급과잉으로 올해 돼지값은 평년(4400원)보다 낮은 3800∼4100원으로 추정된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수입국인 중국의 ASF로 국제 돼지고기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경우 국내 돼지값에 일부 긍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은 있다.


중국 ASF 사태라는 외생 변수에 기대기에는 막연해 보인다. 이러한 이유에서 우리 양돈업계의 고민이 깊어 가고 있다. 과거 우리는 생산과잉 시기에 생산자 주도하에 수급 조절 차원에서 어미돼지(모돈) 감축이라는 조치를 경험했다. 공급 과잉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율적인 마릿수 감축과 생산자단체와 자조금 차원의 수급 조절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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