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목록

KREI 논단

제4유형
KREI 논단 상세보기 - 제목, 기고자, 내용, 파일, 게시일 정보 제공
스마트 농업,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기회
6103
기고자 김홍상

내일신문 기고 | 2020년 3월 26일
김 홍 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농업은 전통적으로 흙과 물 그리고 햇빛이라는 자연의 혜택을 활용하는 생명산업이다. 때문에 기후와 날씨에 의존성이 큰 산업이기도 하다. 이처럼 자연에 의존해 불확실성이 컸던 농업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등장한 4차산업혁명은 현재 기술의 실용화 단계에 이르면서 농업 분야의 혁신적인 변화를 예견하고 있다.


환경제어로 불확실성이 축소되고 보다 편리한 농업으로 발전하는 길에 스마트 농업이 있다. 센서가 사람을 대신해 생육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수집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적합한 처방을 내리면,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연결된 자율주행 농기계들이 적시 적소에서 문제를 해결한다. 스마트 농업은 농장 환경관리의 최적화를 통해 농업 생산성을 제고하며, 기후변화 대응력을 높여주고, 비료농약 등 투입재 사용을 최적화해 환경부하를 축소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농업의 혁신이고, 우리 농업이 나아갈 방향이다.


농업혁신을 추진하고, 젊은 층의 농업으로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농정 당국은 스마트팜 육성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까지 스마트팜 7000㏊, 스마트축사 5750호를 보급한다는 목표다. 스마트팜 관련 산업의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스마트팜 혁신밸리' 4개소를 구축하고, 시설농업만이 아니라 노지농업의 스마트단지도 구축할 계획이다. 경제적으로 보면 스마트 농업 시장은 국내외적으로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 추세다. 2020년 현재 세계 스마트농업 시장은 50억달러 규모이며, 국내 2조2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 추세인 스마트 농업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농업 이외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발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농장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센서의 발전과 드론 등을 활용해 생육 상태를 진단하는 이미지 센서의 혁신, 플랜트 생산이 필요하다. 또한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네트워크 전문가, 농작물 생육자료 분석가, 자율주행 농기계 및 농사로봇과 같은 기계공학의 발전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이 동반되어야 한다.


스마트 농업이 이러한 분야에서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스마트 농업의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핵심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관련 산업의 스타트업 기업이 설립되어야 하고, 스마트 농업 및 관련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가 많아야 하며, 스마트 농업을 실현하는 농가도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관련 분야 인력육성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통한 전문인력 육성이 곧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도 스마트 농업을 이끌어갈 전문인력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은 SFATE라는 프로젝트로 2016년부터 농업인, 농업계 학생 및 교사, 컨설턴트 및 업계 관계자들이 스마트 농업 관련 전문 교육·훈련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관계자들의 스마트 농업과 관련한 전문 기술을 증진시키고, 새로운 교육·훈련 방식을 도입하는 등 교육과정 개선을 통해 농촌에 새로운 전문영역을 구축하며 고용창출을 시도하고 있다.


스마트농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학을 토대로한 전문가 육성과 네트워킹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관련된 빅데이터와 환경 분석 전문가, 생육 및 질병, 기계공학 및 플랜트 생산 등 각 분야 양질의 전문 인력육성이 필요하다. 전문인력을 키우는 데 있어 융복합 및 네트워킹이 강조되는 만큼,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젊은 창업농, 스마트 농업 현장 전문가, 컨설턴트, 분야별 전문가 등을 집결시키는 네트워크의 장이 되어야 한다. 교육만이 아니라 튼튼한 농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영농정착자본의 지원, 장기 임대농장지원 등이 뒤 따라야 할 것이다. 또한 관련 산업의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스마트 농업 기술의 실증단지도 마련돼야 한다.

파일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