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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값 고공행진, 가격 착시를 경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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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이형우

농민신문 기고 | 2020년 7월 3일 
이 형 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


미증유(未曾有)의 소값이다. 소 도축마릿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났는데도 온라인을 통한 가정 내 수요 증가, 긴급재난지원금 영향 등이 소값을 견인했다. 한우농가는 이러한 순간을 즐겨야 함에도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회오리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전세계가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이후의 사회변화에 적응해가느라 혼란스럽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민의 삶과 식품 소비 곳곳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발생 초기 비대면 방식의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온라인 쇼핑 매출이 그 어느 때보다 늘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커피숍, 포장마차 등 집합공간에서의 만남도 자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과거 일상으로의 완전한 회귀는 불가능해 보인다.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현재 소값 고공행진이라는 가격 착시에 현혹되지 말자.


재난지원금 성격의 경기 부양정책이 한계에 부딪쳤을 때도 값비싼 한우고기가 다시 붐을 일으킬지는 미지수다. 한우고기 시장에서 소비 측면의 거품이 걷히면 온전히 국내 생산량이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는 소값 하락의 전조가 될 수 있다.


큰소값이 하락하면 송아지 가격 또한 내림세가 예상된다. 그동안 암소 사육마릿수를 늘린 농가들은 소를 번식에 활용하기보다는 비육 후 출하할 개연성이 높다. 송아지 생산에 따른 소득이 위축되면 암소가 시장에 많이 나와 가격 하락 폭이 클 수 있다.


한우 사육마릿수 증가 추세에 맞춰 2021~2022년 도축이 늘어나는 속도를 고려하면 현재의 송아지 가격은 수소 비육 소득을 보장받기 어려운 수준이다.


과거 과잉공급 시기엔 암소 감축이라는 극단적 처방이 능사였다. 당시에는 소를 한두마리씩 키우던 농가의 비중이 절대적인 시절이었다.


반면 현재는 규모화를 이룬 농가의 소 마릿수가 전체 사육마릿수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소규모 번식전문 농가수가 많았던 시대보다는 규모화 농가들이 많을수록 시장변화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다.


한우산업이 규모화한 현재는 과거 불황기보다 사전적 수급조절 대응능력이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사육마릿수를 자발적·순차적으로 줄여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가격수준에 만족하기에는 미래가 불안하다는 게 한우농가들의 속마음일 것이다.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의 발전과 일정한 소득을 유지하려면 한우농가들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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