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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조경수 산업 동향과 발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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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변승연

산림 9월호 기고 | 2020년 9월 1일
변 승 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



우리나라 단기소득임산물 생산액은 2017년 2조 9136억 원에서 2018년 2조 97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하였다. 단기소득임산물 생산액에서 조경재(조경수, 분재, 야생화)의 비중은 2018년 약 24%를 차지하며, 2016년 이후 증가 추세이다.


조경재 생산액은 증가하지만 생산자들은 많은 어려움을 토로한다. 조경수 산업은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아 국내 건설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에서 조경공사 수주액은 2017년 1조 841억 원에서 2019년 6841억 원으로 약 40%가량 감소하였다. 임업경영실태조사(2015년)에서는 조경수 재배임가의 총수입이 2010년 대비 약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판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재배 규모를 현재보다 줄일 것이라고 응답한 재배업자의 비율이 높았다.


이렇듯 판로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조경수는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임가 소득이 낮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공사 수주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새로운 소비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례로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 중 하나인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주거환경 개선 과정에서 생활권 정원공간의 확대와 벽면녹화, 도시녹화 등을 기대할 수 있고 다양한 관상산림식물 수요도 증대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소량이지만 주목, 배롱나무, 단풍나무 등 특수목의 수출도 진행되는데, 이는 우리나라 조경 산업이 불황을 돌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에 외국의 조경수 산업 동향을 살펴보면서 우리나라 조경수 산업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외국의 조경수 산업 동향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켈로나에 위치한 바이랜드 너서리스(Byland Nurseries Ltd.)는 노지 재배와 컨테이너 재배를 병행하는 조경수 기업양묘장으로, 다양한 규격의 교목, 관목, 상록식물, 덩굴식물, 다년생식물, 장미 등을 생산하고, 매년 300만 본 이상의 조경식물을 유통한다. 바이랜드 너서리스는 최신 점적관수 기술로 물소비량을 줄이고, 주민들이 재배하던 식물 등 녹색 쓰레기를 양묘장 매립장에 버리게 하여 이를 퇴비로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컨테이너 재배는 시설 및 재배장소에 따라 전자동온실, 준자동온실, 야외재배로 나뉜다. 전자동온실에서는 발아 및 양묘에 적합한 온도·광·습도 등 생육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설을 갖추고, 식물을 고밀도로 연중 대량생산한다. 준자동온실에서는 주로 관목류를 재배하며, 야외에서 컨테이너 지상재배와 지중재배(단일·이중)를 한다. 컨테이너 지중재배는 바람이 강할 때 수목이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저온과 고온으로부터 뿌리를 보호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높은 인건비 부담 때문에 시설비를 많이 투자하더라도 기계화 추진에 노력하고 있다.


일본은 조경수 산업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나라로, 2019년 수출액은 약 179만 달러이다. 주요 수출대상국은 중국, 베트남, 홍콩 등이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수종은 나한송, 오엽송, 배롱나무, 흑송 등이며, 나한송의 비중이 제일 크다. 일본의 조경수 수출이 활성화된 것은 내수시장 침체기에 고급 조경수를 원하는 중국의 수요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의 농림수산물 수출확대전략은 수목을 주요 품목으로 다루는데 중국을 안정적인 시장으로 평가하여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한다. 특히 지바현에서 나한송 수출이 활발한데, 폐업한 생산자의 조경수 또는 농가 주택의 정원수를 구입하여 수출 상품으로 관리한다. 조경수 수출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수출 수목의 전처리 작업, 적재 방법, 양생기술 등)이 발달하여 좋은 참고 사례가 된다.


중국은 현재 경제성장이 다소 주춤하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조경수 수입액이 가장 많은 나라이다. 2019년 기준, 수목 수입액은 약 3975만 달러로 최고치에 달하며, 베이징과 다롄 등에서 도시녹화 수목의 수요가 높다. 특히 다롄은 시내 구조 지형이 특이하여 공원, 아파트단지, 광장, 도로 등 장소에 따라 녹화 수종에 대한 요구가 각기 다르다. 예를 들어 아파트 단지에는 회양목(大叶黄杨), 홍매자나무(紫叶小檗), 라일락(丁香) 등의 관목을 심고, 도로 경관에는 버즘나무, 오동나무, 은행나무, 국회화나무 등 규격이 일정한 수종과 라일락, 개나리, 모과, 회양목 등의 관목을 심는다.


중국은 조경수 유통도 발전하였다. 조경수 온라인몰이 활발하게 운영되며, 대형 조경수 시장도 많다. 항저우시 샤오산 조경수시장은 면적이 약 29만 1000㎡(약 8만 8000평)에 달하며, 연 매출은 15억~20억 달러이다. 소규모 가게 종사자들은 약 1000여 명에 이르며, 조경수 경매도 활발하다. 한국 수종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 특히 나무가 크고, 붉은색이나 노란색 꽃이 피며, 수형이 아름다운 나무를 선호한다. 주목이나 배롱나무, 단풍나무 등에 관심이 높다. 그러나 흙의 반입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운송과 검역 과정의 생육 등 기술적 문제를 극복해야 하고 가격의 불일치를 해결해야 한다.


조경수 산업의 발전 방향

우리나라 조경수 산업의 현주소와 해외 조경수 산업 동향 등을 종합하여 향후 우리나라 조경수 산업이 나아가야 할 중장기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생산 측면에서 컨테이너 재배를 도입해야 한다. 컨테이너 재배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노지 재배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생산자들이 재배방식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느낀다. 컨테이너 재배는 생육환경 조절이 쉽고, 저장·운반이 용이하기 때문에 노동력 및 물류비를 절감한다. 또한 수요자가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 식재·운반할 수 있고, 활착률이 높아 식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리고 균일한 상태의 조경수를 대량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유통에도 적합하다.


둘째, 조경수 생산의 조사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산림청은 지역별 조경재 생산량과 생산액을 매년 조사하지만, 수요처는 흉고, 직경, 품종, 외관 등 여러 요소에 부합한 나무를 찾기 때문에 조금 더 세밀한 정보가 필요하다. 관상산림식물과 관련해서 여러 협회가 존재하지만, 각 협회도 어느 지역에 어떤 수종이 얼마만큼 식재되어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해외 바이어가 방문하여도 지역별 생산정보가 부족하여 원하는 수종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없다. 내수시장만 봐도 별다른 정보가 없기 때문에 기존 거래업체와 교류하고, 안정적인 판로처가 없는 조경업체는 계속 적자를 보는 상황이 발생한다. 지금부터라도 각 지역별 수종과 품등을 조사하여 자료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


셋째, 수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내수시장의 침체에 따라 새로운 해외 판로처 확보는 재배임가의 소득과 직결된다. 우리나라도 조경수와 분재를 수출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큰 성과를 올리지는 못하였다. 해외 사례를 참고하여 조경수 수출을 위한 생산기반 조성, 검역, 유통, 포장기술 등 수출 특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넷째, 권역별 종합유통 가든센터를 구축해야 한다. 미국,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생산기반 조성뿐만 아니라 유통기반 조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가든센터는 조경재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조경에 필요한 모든 재료와 도구를 함께 판매하고, 미니 수목원처럼 꾸며서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산림조합, 조경수협회, 생산단체가 협력하여 권역별로 종합유통 가든센터를 구축하면 각 권역에 어떤 수종이 분포하는지 파악하기도 쉽고, 수목 정보 관리도 용이할 것이다.


다섯째, 온라인 유통 플랫폼 구축을 제안한다. 조경수는 일반 농·임산물보다 유통비용이 많이 발생하는데, 급격한 가격 변동 방지와 생산자들의 소득 안정을 위해 원활한 정보 전달이 필요하다. 권역별로 구축한 유통 가든센터와 연계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여 지역별 재고량, 시세 등을 서로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과 함께 농산물 거래에서 온라인 유통은 일상화되었으며, 이미지 경매 시스템도 구축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현물을 확인하려는 인식이 강하지만 산림조합, 생산자협회 등이 협력하여 온라인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고, 판매 상품의 상세한 정보, 반품 조건 및 절차 등을 명확히 명시한다면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홍보 효과도 극대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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