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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김치, 세계적 식품으로 자리 잡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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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홍상

머니투데이 기고 | 2022년 11월 22일
김 홍 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김치는 예부터 우리 서민들의 밥상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전통음식이다. 해마다 이맘 때면 집집마다 담근 김치를 나눠 먹으며 뉘 집 김치 맛은 어떻다며 한바탕 품평회를 열기도 하고, 옹기종기 둘러앉아 함께 김장하는 공동체 문화도 자연스레 형성해 왔다. 이처럼 김장문화는 오랜 동안 한국의 대표 음식 문화로 이어져 오며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 김치는 전통식품 중에서 외국인들에게 압도적인 인지도를 자랑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한국 음식으로 일본인 중 84%, 대만인 중 77%가 김치를 선택했다. 김치는 가히 전통식품계의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로 우뚝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김치는 빼놓을 수 없는 우리 대표 음식이지만, 우리가 주목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김치의 원료가 배추, 무, 고춧가루, 마늘, 젓갈, 천일염 등 대부분 농수산물이며, 사용되는 원료의 97%가 국산이라는 점이다. 즉, 김치는 농산물의 주요한 수요처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농업과 식품과의 연계가 어느 품목보다 강해 김치산업 성장은 농업의 지속성과도 연결된다.


다행히도 김치의 총소비량은 줄지만, 편의를 추구하는 경향과 1인 가구 수 증가 등으로 김치를 사먹는 소비자가 늘어 김치업체가 생산하는 상품김치의 시장 규모는 2010년 8000억 원에서 2021년 1조 4000억 원으로 오히려 커지고 있다.


2006년 미국 건강전문지 '헬스'는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김치가 건강기능식 식품으로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되면서 수출량이 2만 톤 수준에서 2020~2021년 4만 톤을 넘어섰다. 김치를 둘러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산업으로서 성장 기반을 갖추어 가고 있다.


그렇지만 김치산업이 앞으로 더욱 공고히 자리매김하고, 세계적인 음식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우선 김치 소비 확대를 도모해 산업 기반을 다져야 한다. 김치 생산이 원활하도록 배추 등 원료의 계약재배를 확대하고, 김치 원료 생산단지 조성 등을 통해 원료 수급을 안정화함으로써 가격 급등 없이 소비자가 김치를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국산 김치자율표시제를 적극 홍보해 수입 김치 대신 국산 김치 사용을 유도할 필요도 있다. 일반 소비자와 김치 섭취가 줄고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김치 관련 교육과 김장 체험 등을 실시해 소비 확대는 물론, 김장문화가 자연스레 전수되는 계기를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김치가 K-Culture와 K-Food의 대표 주자로서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음식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11월 22일은 '김치의 날'이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하는 법정 기념일이지만, 아직 모르는 이들이 많은 듯하다. '김치의 날'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과 홍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뒷받침돼 향후 우리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인이 함께 이 날을 기념하며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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