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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농업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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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농업 부흥의 키워드, '6차 산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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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작성일: 2018.10.16.
원문작성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6차 산업이란 일본 도쿄대학(東京大学)의 이마무라 나라오미(今村 奈良臣) 명예교수가 제창한 개념. 농업, 어업, 임업 등의 1차 산업과 식품가공 및 관련 제품 생산(2차 산업), 판매 및 서비스업(3차 산업) 등 다른 산업을 결합해서 이루어진 경영형태로 정의됨.

일본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는 인구감소, 고령화, 소득감소 등으로 활력을 잃어가는 농어촌을 부흥하기 위해 6차 산업에 주목하고 있으며, 6차 산업화 추진을 위한 각종 지원정책을 전개 중임. 2011년부터 소위 6차 산업화법(六次産業化法)을 시행하였으며 농어촌의 고용 및 소득확보에 주력함. 6차 산업화 성공사례에 대한 시상 및 홍보도 적극 추진함.

일본 혼슈(本州) 북부, 야마가타현(山形県)에 소재한 유한회사 Funagata Mushroom(有限会社舟形マッシュルーム)사는 타 농장과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버섯과 이를 활용한 6차 산업화 모델로 성공을 거둠.

해당 기업은 2001년에 설립된 양송이버섯을 전문 생산하는 농장으로, 일반 상품 대비 10배 정도 크기인 직경 13~15cm의 ‘점보 양송이버섯’이 대표 상품임. 버섯재배뿐만 아니라 2011년부터 식품가공시설을 만들어 버섯을 이용한 각종 가공식품의 제조·판매하고 있음. 식품전문회사와 협업해 버섯을 이용한 레토르트 식품을 개발하는 등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함. 제품별로 온라인(인터넷 통신판매)과 오프라인(자사 직판장, 지역의 특산물 판매장 등)을 적절히 활용해 다양한 판매루트를 개척해 일본 전국으로 판매망 확대함.

2017년에는 농장 내 양송이버섯요리 전문식당인 머쉬룸스탠드 후나가타(‘マッシュルームスタンド舟形’)를 신규 개업함. 자사농장에서 재배한 신선한 양송이버섯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함. 휴일에는 전국에서 방문하는 손님이 북새통을 이루며 큰 인기를 얻고 있음.

Funagata Mushroom의 강점은 ①1차 생산품인 버섯 품질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 ②안정적인 공급체계를 확보한 점, ③ 기존 유통망에 의존하지 않은 판매 스타일로 요약할 수 있음.


해당 기업은 일본 정부가 권고하는 농업생산공정관리수법 인증인 JGAP, 일본농림규격(JAS)을 취득함. 개별 농가가 보유하는 사례가 많지 않은 국제적인 위생관리 인증인 HACCP의 취득도 추진하고 있음.


Funagata Mushroom은 2018년 현재 연매출 10억 엔(약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설립 초기 8명에 불과했던 종업원 수도 105명으로 증가하는 등 지역 고용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음. 12동 규모로 시작된 버섯 재배시설은 60동 이상 규모로 확대됐으며, 2018년 현재 연간 1200t의 양송이버섯을 생산하기에 이름.

이바라기현(茨城県)에 위치한 Nagata Foods(ナガタフーズ)사는 무를 활용한 틈새시장 개척에 성공해 6차 산업화를 이룬 대표적인 사례임. 무 전문 농가로 시작한 Nagata Foods는 생선회를 받치는 무채에 주목, 1992년에 무 가공품을 만드는 법인을 설립함.

한국은 주로 횟감의 건조를 방지하고 외관을 좋게 하기 위한 역할로 다시마, 우뭇가사리를 원료로 하는 천사채를 이용하는데, 일본에서는 대부분 무채를 이 용도로 사용함. 횟감 받침용 무채는 식당뿐 아니라 수산물 시장에서도 많이 쓰이는데 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 많지 않아 무채는 농업과 수산업, 요식업계의 공통적인 틈새시장이라 할 수 있음.

이러한 용도의 무채는 사용 후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임. Nagata Foods는 자가생산한 양질의 무로 무채를 생산해왔기 때문에, 고객이 무채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함.

2011년 Nagata Foods의 나가타 사장이 예전에 근무했던 식품가공회사와 공동으로 무를 재료로 한 무채와 어울리는 드레싱을 공동 개발했음. 이 상품은 큰 호응을 얻어 현재 80여 개 유통기업 및 요식업체에 납품되는 등 해당 기업 수익창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음.

Nagata Foods는 일식에 많이 쓰이는 갈은 무(大根おろし)도 생산해 일본 내 가공식품 제조업체에 납품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 무 수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농장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등 무를 매개로 하는 다양한 비즈니스를 영위 중임.

Nagata Foods는 안정적인 원료확보를 위해 타 지역에 위치한 무 농장과 협업해 산지별로 출하시기를 조금씩 달리하는 ‘릴레이 출하’를 실현함. 연중 차질없이 무를 확보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점도 주목할 만한 사항임.

설립 초기 1억2000만 엔(약 12억 원) 규모였던 매출액은 2017년 현재 7억5000만 엔(약 75억 원)으로, 5명에 불과했던 종업원은 60명으로 증가하는 등 Nagata Foods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

토야마현(富山県)에 위치한 노코보쵸자(農工房長者)는 과일 재배에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한 2차 산업, 3차 산업 모델을 개척해 성공한 사례임.

본래 쌀 중심으로 생산해오던 해당 기업은 2007년부터 복숭아 생산을 개시했으며, 생산 및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규격 외 농산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개발한 디저트 메뉴가 큰 인기를 얻음.

일본 농산물 유통단계별로 엄격한 규격심사를 받으며 이를 통과한 상품만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음. 흠이 있거나 찌그러진 농산물은 물론 크기가 규격보다 약간 크거나 모양이 조금 맞지 않은 제품을 출하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규격 외 농산물’임. 맛도 좋고 품질에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상품가치가 없는 규격 외 농산물이 유통과정에서 고정적으로 약 30% 발생하며 이들은 시중에 돌기도 전에 폐기처분됨.

노코보쵸자는 자사에서 생산된 농산물 중 규격 외 농산물을 재료로 사용하여 주스, 파르페, 타르트 등을 만들어 농장의 한 켠에 차린 직판장에서 판매를 시작함. 이들 제품이 서서히 소비자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였으며, 노코보쵸자는 본격적으로 카페를 차려 영업을 개시, ‘그날 농장에서 수확한 신선한 과일을 재료로 하는 디저트’를 전면에 내세워 여성 중심으로 전국에서 고객이 몰리는 등 큰 인기를 얻음.

현재는 블루베리, 무화과, 딸기 등 생산품목을 확대하고, 지역 내 과자제조기업, 음료수 제조기업과 협업해 신상품을 지속 개발하고 있음. 유기농으로 재배한 쌀이나 야채를 재료로 하는 런치메뉴도 제공하는 등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음.

종업원 3명으로 시작한 농장은 2017년 현재 종업원 22명의 어엿한 기업으로 성장했음. 가공식품 및 요식업 등 비즈니스 영역 확대에 따라 본업인 과수 생산 규모도 크게 확대됐음. 전업 농가였던 시절 복숭아, 블루베리, 무화과 나무를 총 170그루 규모로 운영해 왔으나, 2017년 현재 총 500그루 이상의 과수를 재배하기에 이름.

일본 농업 분야의 6차 산업화 성공사례는 농촌 등 지역활성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큼. 농가 수익 확대 및 1차 산업을 활용한 고용창출의 유력한 방법인 6차 산업화 성공사례 발굴 및 홍보와 정책적인 육성이 필요함.

6차 산업화의 성공에 있어 판로개척 및 마케팅이 매우 중요한 요인이기는 하나, 위에서 소개한 일본 기업의 성공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듯이, 본업인 농산품 생산에 있어 높은 품질과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는 점이 가장 기본적인 요소임. 

6차 산업의 개념을 제창한 이마무라 교수는 6차 산업을 정의하는데 있어, “1+2+3=6”이 아닌, “1×2×3=6”임을 강조함. 농지, 어촌 등 1차 산업의 기반이 없어져 산식의 1이 0이 되면 “0×2×3=0”이 되어 애당초 6차 산업 구축이 불가능함을 역설한 것이며 곱셈으로 정의해 1, 2, 3차 산업 간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강조한 것임.
  
자료: 해당 기업 인터뷰 및 홈페이지, 농림수산성, 재무성 재무지국, 아사히신문, 산케이Biz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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