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무역협회(Organic Trade Association, OTA)가 2021 Organic Industry Survey를 발표함. 유기농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의 유기농 식품 및 음료 매출이 2020년에 전년 대비 12.8% 성장을 기록하여, 564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남. 이는 2019년 기록했던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 4.6%와 매출액 500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2008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함. 그리고 2020년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식품의 약 6%가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제품인 것으로 나타남. 이러한 성장은 COVID-19 팬데믹 기간 중 소비자들의 요리와 식습관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임. 소비자들의 습관이 바뀌고 온라인 식료품 쇼핑과 식료품 배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함과 동시에 가정내 식사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

이번에 발표된 OTA의 자료에 따르면 유기농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신선한 농산물 분야였음. 신선한 농산물 카테고리의 제품은 2020년 거의 11% 판매 증가율을 보여 1,82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함. 또한 소비자들이 펜데믹 대유행 기간 중 식료품을 사기 위한 매장 방문을 줄임에 따라 저장이 용이한 냉동 과일 및 채소 판매가 28% 이상 증가함. 냉동, 통조림 및 건조 농산물과 함께 집계하여 보면 2020년 유기농 과일 및 채소의 총 매출은 204억 달러에 달함.

그리고 소비자들은 식료품의 수급 불안에 대한 걱정을 덜기 위하여 팬데믹 기간 중 식료품을 가정내에 저장하는 경향을 보임. 이를 통해 빵 만들기 및 쿠키 만들기가 전국적으로 유행함으로써 유기농 밀가루 및 제빵 관련 제품의 판매가 약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됨. 더불어 소비자들이 스스로 식사를 준비하면서 요리를 돕기 위하여 소스 및 향신료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하였고, 조미료 카테고리 제품이 31% 성장함. 특히 유기농 향신료 제품의 판매는 2020년 한 해 동안 폭발적 증가를 보여 51%의 성장률을 기록함. 이는 2019년 동일 카테고리 판매 성장률 15%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임. 이외에도 육류, 가금류, 생선 카테고리 제품은 유기농 제품 카테고리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7억 달러로 높지 않았으나,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 증가율은 25%를 기록하여 조사 대상 카테고리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임.

2020년 한 해 유기농 식품 부문의 성장을 제한한 요소는 공급 측면이었음. 유기농무역협회의 관계자에 따르면, 모든 유기농 카테고리에서 성장 속도에 공급량이 충분하게 제공하지 못하였음. 만약 공급량이 성장속도에 맞춰 충분히 제공될 수 있었다면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 생산자, 유통업체, 소매업체 및 브랜드가 모두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함. 또한 팬데믹으로 인해 재료뿐만 아니라 병뚜껑, 파우치, 골판지 등 포장재 역시 공급이 부족하여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 공급을 늘리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힘.

2021년 팬데믹 사태가 점차 진정됨에 따라 유기농 카테고리의 성장이 2020년만큼 가파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 않음. 그러나 식료품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자들이 팬데믹 기간 시작한 가정 내 식사, 건강한 식재료 소비 패턴 등 새로운 생활패턴이 ‘뉴 노멀’로 고착화 됨에 따라 상당수 소비자는 유기농 제품 소비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