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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나눔터 9월호-농촌愛 살어리랏다] ‘농촌’과 ‘농정’에 대한 ‘현장’의 ‘답’을 전달하는 청년들이 일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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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농정에 대한 현장을 전달하는 청년들이 일어나길

 

. 김의성 청년농창업생태계관리지원센터장, KREI청년리포터

 

청소년이 좋아서 오게 된 경남 함양, 농부가 되다

연고 없는 이곳 경남 함양에 청소년이 좋아서 온 지 벌써 10여년이 넘었습니다. 대학 졸업반 당시 함양 렘넌트지도자학교(기숙형 기독교대안학교) 사회과목 교사로 청소년에 대한 사명을 품고 이곳 농촌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농촌 봉사를 하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농촌 현장에 대한 사명감으로 조금씩 바뀌어가기 시작했고, 학교와 마을을 도울 수 있는 사회적·문화적 기업의 목적으로 본격적인 사과교육 농장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청년 농업인으로서

농업대학에서 교육을 3년 동안 꾸준히 받으면서 밑바닥 기초부터 깊이깊이 파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의 위치를 조금씩 파악할 수 있게 되었고 늘 도움을 주려는 지도사분들과의 네트워크 기반이 형성되었습니다. 영농후계자, 귀농창업인, 강소농, 청년농업인에 선정되고 법인회사를 설립하여 사업계획을 추진하게 되었을 때는 이미 시작의 단계가 아닌 내가 할 수 있는 농업분야에 대한 밑그림을 확신한 이후 실행에 옮기게 될 수 있었습니다.

20, 30년 농사지으신 분들과 도매시장에서 가격에 대한 경쟁력을 논하기에는 그 길이 너무 멀다고 여겨졌습니다. 또한 초고령화로 인해 과수 기반인 토지에 제초제가 만연되는 농촌의 현실 또한 청소년을 교육하는 교사로서 본질적인 괴리감으로 깊숙이 다가왔습니다. 아이들과 철저히 친환경농법을 지키며 농사를 짓되, ‘썩는 사과가 건강한 사과입니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철저하게 신뢰를 기반으로 1:1 온라인 직거래를 2012년부터 홈페이지를 구축하여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농업정보화 교육에 참여하며 그것을 적용·실천하였습니다. 그 결과, 경남에서는 온라인 직거래로 최우수 도지사 표창을 받을 만큼 성과가 있었고 현재는 개인사업자에서 예비청년농업인들을 고용해서 함께 하는 법인회사로 전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3년도에는 현장실습교육최우수사례로 선정되었고 KBS에서도 사과박사로 취재, 방영되게 되었습니다. 초기 지역농민들이 대안학교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이런 구심점을 바탕으로 학생, 지역주민, 그리고 교사인 저를 포함 20여 명이 함께 준비하여 전국노래자랑에서 인기상을 받을 만큼 지역농업사회에 귀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농업에 대한 성공의 마인드를 농촌에 대한 사명의 마인드로 승계시킬 청년들이 필요합니다.

지금 제가 속해 있는 경남에서는 농촌현장의 청년의 입장을 영향력 있게 대변하고 전달할 수 있도록 도지사직속농어업특별위원회 청년여성분과위원장으로 불러주셨습니다. 또한 정부의 농어촌청년육성정책에 있어 큰 틀들이 현장으로 내려와 진행될 때 수정되고 보완되어져야 할 부분을 대변하게 되면서 청년농업인들을 위한 민간 중간지원조직인 사단법인 청년농창업생태계관리지원센터를 설립하였습니다. 이는 경남의 청년농업인의 나이를 40세에서 45세까지 연장하는 조례를 통과시키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고, 현재 소외된 나이 대인 만 40세에서 만45세 이르는 대상들을 사후 관리하면서 멘토링할 수 있는 구심점의 역할을 경남 18개 시군을 찾아가며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농촌인구가 줄고 초고령화 되고 다음세대가 들어오지 않는 현실 속에서 더욱더 자본주의화 되어가는 농촌상황이 더더욱 안타깝게 보여 지기도 합니다. 농업노동에 대한 가치가 고령화된 현실에서부터 청년농업인들의 미래에까지 보편적인 가치, 생산자만의 유일한 가치로 인정되어질 수 있길 늘 소망하고 그것이 제게 주어진 작은 사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많은 청년농업인들이 농어촌에 들어왔을 때 하나부터 열까지를 다 감당해 내야하는 농어촌의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제가 있는 자리에서 사명가지고 내용 있게 지속적으로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무조건 성공을 위한 야망을 가지고 도전하는 청년상()을 넘어서 청년들이 농어촌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마음껏 수행하는 꿈을 오늘도 꿉니다.


<농경나눔터 20199월호 농촌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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