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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 / KREI 아침편지-제1350호] 가장 좋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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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친구】

    누구나 후회를 한다. 시간을 앞으로 되돌릴 수 있다면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처럼.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후회를 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대학 입시에 실패한 고3 학생
  들일 것이다. 시간을 삼 년 앞으로 돌린다면 더 열심히 공부할 텐데 하면서.

    내 주변에도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하는 사람이 꽤 있다. 물론 나도 돌아가고 싶을 때
  가 있다. 그러나 만약 신이 시간을 돌려 준다고 해도, 나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되돌아간들
  여전히 실수를 저지를 것이다. 아마도.

    시간을 앞으로 돌려 준다면 열심히 공부할 텐데 생각하는 대다수 사람도 돌아가면 여전히
  공부를 안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결심을 정말로 실행할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과거로 가지
  않아도 된다. 지금 충분히 노력할 테니까.

    누구든 후회하고 반성한다. 그 다음에는? 물론 또 실수하고 후회하고 반성할 것이다. 우리
  삶은 그런 식으로 굴러간다. 그러니 공부 열심히 할 걸. 하는 후회보다 더 엄청난 후회를 우리
  는 평생 할 것이다.

    공부 말고도 우리를 평생 괴롭히는 문제가 많다. 우선 타인을 이해하는 일. 이건 평생을 노력
  해도 잘되지 않는다(죽었다 깨어나도 이해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그럼에도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일상을 살아가는 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고, 상사의 잔소리를 듣고,
  월급을 쪼개 부모님 용돈을 드리고, 된장찌개를 끓여 밥을 먹고, 우리는 이런 일을 반복하며 살아
  간다. 역시 이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는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이 두가지에 실패하면 그건
  인간으로 살아가는 일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을 것이다.

    이제 갈림길의 연속일 것이다. 이걸 할 것인가 저걸 할 것인가. 그때마다 누구에게 그걸 물오볼
  것인가.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겠지만 결국 나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가장 좋은 친구는 자신이
  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그때마다 올바로 대답할 수 있도록 자신을 건강한 친구로 만드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인간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반복된 일상을 시시하게 여기지 않는 것.
  그것이 자신을 강한 친구로 만들어 줄 것이다.

  - 좋은생각 中 윤성희 님 /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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