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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8일 / KREI 아침편지-제1355호] 어디든 꽃을 피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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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꽃을 피워라】

    내가 아는 시인은 옷 가게를 한다. 그를 가끔 만나면 옷 장사하느라 쓰지 못한 시에 대해 그리움을 토로했다.
  먹고살기 위해 매장에 묶여 있는 게 아니라 조용한 시골에서 농가라도 하나 얻어 칩거하며 글 쓰고 싶다는 거
  였다. 그래서인지 10년이 지나도록 그는 시 한 편 쓰지 못했다.

    또 다른 경우의 시인도 있다. 그는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며 가족을 부양했다. 출판사는 편집하고 제작하는
  일부터 책을 묶어 싸고 보내는 일까지 할 일이 많은 곳이다. 그런데 그 바쁜 와중에 시를 써낸다. 그의 컴퓨터
  안에 수천편의 시가 저장돼 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이 썼느냐고 묻자 자신은 세 시간짜리 시인이라고 했다
  밥 먹고 잠자고 일하는 시간을 빼 어떻게든 세 시간의 자투리 시간을 만들어 시를 쓴다는 거였다. 그렇게 모은
  시를 1년에 수백 편씩 발표해 시집을 두세 권씩 펴낸다.

    나는 1년에 백 번 넘게 전국을 다니며 강연한다. 하루에 두 번씩 할 때도 있고, 일주일 내내 하루도 쉬지 않고
  강연할 때도 있다. 사실 강연은 한두 시간밖에 걸리지 않지만 그 강연을 위해 준비하고 이동하고 기다리는 시간
  등을 따진다면 강연이 잡힌 날은 하루 종일 투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강연을 1년에 백 번 넘게 하는
  내게 다들 글은 언제 쓰느냐고 묻는다. 노하우는 잘 모르겠다. 다만 새로운 것을 얻으려면 어떤 것 하나를 포기
  하는 것이 아니라, 하던 일에 더욱 집중하고 노력해 열정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또 시간을 짜내 자투리 시
  간을 모으려 애쓴다는 점이다.

    나는 "어느 곳에 던져지든 그곳에서 꽃을 피우라."라는 말을 좋아한다. 던져진 곳에서 꽃을 피우는 일, 그것은
  다시 말하면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일이다.

  - 좋은생각 中 《깍두기 인생론》, 고정욱, 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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