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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나눔터 2월호-농정시선] 농업전망, 20년을 되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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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전망, 20년을 되돌아보며

글. 우병준 농업관측본부 모형·정책지원실장

1998년 100여 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시작했던 농업전망대회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농업계 최대행사라는 별칭답게 서울대회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1,500여 명이 참석했다. AI 차단방역을 위해 취소된 지방대회가 만약 예정대로 개최되었다면 3천 명을 훌쩍 넘어서는 인원이 참석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농업전망 분석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 농업생산액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던 쌀이 돼지에게 그 자리를 내준 것이다. 작년의 대풍으로 쌀값이 하락하여 2016년의 쌀 생산액은 약 6조 4천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돼지 생산액보다 약 3천억 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역전 현상이 올 한해로만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의 쌀 소비 감소로 쌀 생산액은 계속 감소할 수밖에 없는 반면, 돼지고기 소비와 생산은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무심하게 사용했던 “국민 식생활의 서구화”라는 말이 마침내 농업생산구조의 변화를 일으켰음을 확인할 수 있다.

농가 수 및 농가인구 감소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107만 농가와 252만 명의 농가인구가 추정되지만, 올해는 각각 106만과 247만으로의 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65세 이상 초고령 농가인구 비율은 올해 40.2%를 기록하고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귀농·귀촌 증가 영향으로 농촌인구는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농촌이 삶터·일터·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적절한 농업경영체를 육성하여 농가 수 및 농가인구 감소를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올 한해는 대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우리 농업·농촌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안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농업계의 적극적 역량 집중이 필요한데, 우리 연구원의 농업전망대회는 정확한 진단과 보다 넓고 멀리 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앞서 이미 언급했듯이 농업전망대회는 농업계 최대행사이다. 행사일이면 농림축산업 생산자, 학계, 중앙 및 지방공무원, 언론계 관련 인사들이 모여 새해 안부를 묻고 교류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부 농정방향에 대해 듣고, 농업 현안과제와 정책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주요 품목별 중장기 수급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는 우리 연구원의 농업전망대회가 유일하다. 특히 2015년 8월 나주로 이전하면서 연구원은 현장과의 소통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려 노력하고 있다. 농업전망대회는 그 노력의 정점에 있는 행사이기도 하다.

사람의 스무 살은 성인으로서 새롭게 출발하고 도전하는 시기이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농업전망대회도 이제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 당장 내년 농업전망대회는 그 내용과 운영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우리 연구원에 주어지는 사회적 요구의 변화에 맞춰 계속해서 변화하고 진화하는 농업전망대회가 되도록 모두의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

<농경나눔터 2017년 2월호 - 농정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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