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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나눔터 4월호-농촌愛 살어리랏다] 귀농·귀촌 ing
1972

귀농·귀촌 ing

 

. 강원 횡성 배윤정

 

저희 가족은 윤토마하우스(즉석제조판매. 카페. 농어촌민박)를 운영하는 귀촌농부입니다. 2년 전 연고도 없는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으로 이주하여 새로운 삶을 꾸려가는 우리 가족은, 첫 발을 내딛는 것부터 힘이 들었습니다. 귀농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인천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시골로 들어온 자체가 모험이었지요.

 

아직은 부모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함께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으로 이주한 저희 가족은 자연을 즐기며 사는 귀촌의 개념보다는 생산을 하고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새로운 직업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자본으로 겨우 땅을 사고 집을 짓는 과정에서 시공사의 공사 중단으로 많은 손실이 있었고, 결국은 소송을 하는 사태도 겪어야 했고 이때까지 는 저희 부부는 나락에 떨어지는 듯 했습니다.

 

이곳에서 떠나야 하나?’

 

모든 걸 걸었기에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던 상황. 절실함이 우리를 버티게 하였고 부부가 똘똘 뭉쳐 서로를 격려하고 적극적인 시골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이웃의 농사일을 함께하며 소통과 동시에 수입이 생겼고 우리의 농사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겨울에는 집 옆의 스키장에서 스노우보드 강습으로 수입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농지에서 생산한 도라지를 가공하고. 토마토를 잼으로 만들어 블로그와 카페에서 판매를 합니다.

 

귀농·귀촌을 결심하는 순간부터 일기처럼 써 내려갔던 블로그가 판로를 만들어 주었고 카페와 민박집을 홍보하는 기회가 되었었습니다. 또한 블로그를 지켜보던 귀농·귀촌 교육 단체의 연락으로 귀농 멘토 강의와 둔내면 다문화여성 요리수업,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일일 요리 강사로 활동합니다. 또한 도시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경험을 토대로 횡성군 마을 선생님으로 지원하였고, ·중학교의 일일교사로서의 요리 수업을 맡았습니다.

 

이 많은 기회를 얻게된 계기는 이곳에서 꼭 정착해야 한다는 절실함이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할 수 있는 일들인 강의, 요리 수업 등을 횡성군과 학교에 알렸고, 잘 모르는 일이나 헤쳐 나가야 할 부분은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귀농 2년 차인 저희 부부는 이제 겨우 돌이 지나고 걸음마를 하는 아기입니다. 넘어지고 부딪쳐도 빠르게 회복되고 언제든지 일어설 수 있는 시기입니다.

 

지난 1년은 저희의 목표를 알리고 가능성 있는지 실험해 보는 기간이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의 목표는 횡성군 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하여 토마토잼을 생산하여 로컬푸트매장에 납품하고 별난 체험 교육 농장으로 선정된 윤토마하우스에서 우리 농산물 요리수업을 진행하려 합니다.

 

혹자는 저희를 너무나 짧은 기간에 정착을 했고 성공한 귀농인이라고 말하곤 하지만, 저희의 귀농·귀촌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몸은 힘들지만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마음은 행복한 삶이 되도록 노력합니다. 행복도 현재진행형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저희부부의 목표이니까요.

 

<농경나눔터 20184월호 농촌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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