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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나눔터 9월호-농촌愛 살어리랏다] 청년, 언제쯤 농촌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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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언제쯤 농촌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을까?

 

. 유지황 팜프라 대표, KREI 청년리포터

현재 나와 세 명의 친구는 함께 팜프라라는 회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는 농촌에 기반이 없는 청년들 에게 기반을 만들어주고자 한다. 판타지 촌라이프를 꿈꾸는 청년들이 자유롭게 농촌, 어촌, 산촌에 드나들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한다. 주거, 토지, 수익모델, 농촌생활에 필요한 기술, 함께 촌라이프를 살아갈 수 있도록 친구를 만들어주는 일을 준비·실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다품종소량생산을 이용해 자본금이 없는 친 구들이 농사를 시작하고 3~5천만 원의 연봉을 꾸준히 챙겨갈 수 있도록 수익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작동 원 리는 다음과 같다.

 

농부를 꿈꾸는 친구가 있으면 팜프라에서 주거와 토 지를 구해준다. 그리고 소비자를 모집해준다. 소비자 는 농장에서 30분 내외에 있는 사람들로 100여 명을 모집한다. 소비자들에게 일주일에 만원, 1년에 54만 원의 돈을 먼저 받는다. 이 돈을 다 받으면 5,400만원 의 돈이 된다. 이 돈으로 청년농부는 소비자들과 함께 일상에서 소비하는 채소 30~40가지의 작물을 1년 내 꾸준히 나올 수 있도록 작부체계를 짠다. 여기에 양 봉, 양계, 축산을 소량으로 함께 한다.

 

이후 농부는 1년 동안 농장을 관리하며 농사를 짓는 다. 수확은 소비자가 1~2주마다 한 번씩 농장에 와서 직접 한다. 대상으로 두고 있는 소비자는 아이를 가진 학부모다. 소비자들은 아이들과 함께 농장에 와서 농산물을 수확하고 자연공간을 제공받는다. 농사에 관심 이 많은 소비자들은 직접 와서 일을 거들 수도 있다.

 

이 모델의 이름은 쑥대밭. 실제로 2년간 농업세계일 주를 하면서 봐온 세계적으로 검증된 수익모델이다. 한국에서 이 모델이 가능한지 3년 정도 실험해볼 계획이다. 올해와 내년에는 다품종소량생산의 가능성을 검증하고 3년차부터는 소비자를 모집해서 진행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 수익모델의 검증이 끝나면 쑥대밭 매뉴얼을 만들어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정 부와 지자체에 정책·시책으로 제안할 것이다.

팜프라는 수익모델 쑥대밭뿐만 아니라 청년농부들 이 직접 6평의 이동식목조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집짓기 매뉴얼을 제공하는 코부기’. 촌에 살면서 필요한 생산과 생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팜프라 학교’, 팜프라가 지향하는 가치와 비전을 동의하고 함께 만들어가 는 사람들 팜피’. 청년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자신의 삶을 실험해볼 수 있는 청년마을 팜프라촌등의 8개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청년들에게 제대로 된 지원을 해줄 순 없는 단 계지만 차곡차곡 팜프라가 꿈꾸는 8개의 브랜드를 모 두 실행해갈 계획이다.

 

나는 6년 전 처음 농사를 짓다가 빌린 땅에서 쫓겨나면서 이 모든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1년간 농장을 찾아다녔고, 2년간 세계의 농업현장을 방문해 경험했다. 우리나라에 돌아와서는 2년간 청년농부를 위 한 주거를 개발했다.

 

그리고 올해부터 팜프라를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 농사를 짓고 있는 산속 땅에서 또 나가게 되어 새로운 땅을 알아봐야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모든 것들은 함께 프로젝트를 해온 팀원들이 기술과 지식으로 습득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장소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

 

도시청년들이 판타지 촌라이프를 꿈꾸고 시작할 때 나 팜프라한다는 말을 하기까지엔 앞으로 몇 년이 걸 릴 진 모르겠다. 다만 우리가 확신하는 건 시골에는 청년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말은 즉, 팜프라가 한국사회에 필요하다는 말과 같다. 마음껏 농사지을 땅 한 조각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지만 팜프라가 꿈꾸고 이뤄내고 싶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

 

<농경나눔터 20189월호 농촌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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