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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나눔터 2월호-농촌愛 살어리랏다] 백두대간 양조장 클러스터를 꿈꾸며
1952

백두대간 양조장 클러스터를 꿈꾸며

 

. 이종기 오미나라 대표

 

양조 인생 40년으로 접어드는 올해는 내게 전환점이 되는 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술을 제조하고 판매하면서 고민해왔던 주제들이 경험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는 것 같다.

 

1909년 일제에 의한 주세법이 제정되기 전까지 우리나라는 술을 자 유롭게 빚고 마시던 국가였다. 개인과 국가의 모든 행사에 술은 예() 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일제의 수탈 정책으로 말미암아 한국 의 술과 음주 문화가 말살 되었다. 특히 1938년 일제의 국가 전쟁 총 동 원령에 의해 적극 보급된 열대 타피오카와 당밀로 제조한 희석식 소주는 지역 농산물로 제조되던 양조업의 근간을 파괴해 버렸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음용되는 술 원료의 자급률은 매우 낮아, 주류 산업이 농업에 기여하는 바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류 산 업에 국산 원료 사용 비율이 한국의 식량 자급률(20%) 정도만 되더 라도 연 5만 병(알코올 농도 20%, 360ml 기준) 생산하는 소규모 양조 장이 약 3만 개가 필요하다.

 

1991년 스코틀랜드에서 양조학 유학 시절 나는 한국에 돌아가서 한 국산 세계명주를 만들겠다라는 결심을 했다. 2008년 문경에 양조장을 세우고 오미자를 원료로 와인 스타일의 오미로제와 증류주 고운달을 개발하였다. 사계의 전문가들로부터 월드 클래스라는 평을 받고 있다. 사과로 만든 증류주 문경 바람은 날로 판매량이 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오미자와 사과 협력체로 맺은 공생의 동지로서 50여 농가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것이 가장 뿌듯한 일이다.

 

오랜 전통을 가진 10,000개 사과 양조장이 있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 방과, 1970년대부터 본격 개발되어 신생이지만 세계적인 미국의 나파벨 리 포도 와이너리 클러스터 (700여 개)를 보며, 한국에도 이러한 클러스 터가 생겨나는 상상을 해본다.

 

한국이 원산지인 오미자 와인과 증류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 한 국 농산물로 빚은 술로 세계 명주의 본보기가 되고, 한국 과수 농업의 기수인 사과로 대중적인 술을 보급한다면 백두대간에 수천 개의 지역 특산주 클러스터가 형성되는 것이 실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금년은 내가 새로운 꿈을 새기는 해로 삼고자 한다.

 

<농경나눔터 20192월호 농촌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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