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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나눔터 10월호-농촌愛 살어리랏다] “농업성공을 넘어 ‘농촌’과 ‘농정’에 대한 ‘현장’의 ‘답’을 전달하는 청년들이 일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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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성공을 넘어 농촌농정에 대한 현장을 전달하는 청년들이 일어나길

 

. 김의성 청년농창업생태계관리지원센터 대표

 

청소년이 좋아서 오게 된 경남 함양, 농부가 되다

연고 없는 이곳 경남 함양에 청소년이 좋아서 온지 벌써 10여년이 넘었습니다.(2006) 대학 졸업반 당시 함양 렘넌트지도자학교(기숙형 기독교대안학교) 사회과목 교사로 청소년에 대한 사명을 품고 이곳 농촌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뒹굴고 생활하면서, 주위 둘러싼 친환경사과단지에서 초고령화 되어가는 농촌의 현실을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농촌봉사를 교육과 함께 병행해오면서 아이들의 대한 사랑이 농촌현장에 대한 사명감으로 조금씩 바뀌어가기 시작했고, 학교와 마을을 도울 수 있는 사회적, 문화적 기업의 목적으로 본격적인 사과교육농장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농사는 으로 연필로 하는 것이 아니었다

농업에 대한, 농촌에 대한 연고와 네트워크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작물 또한 선택이 아닌, 주위에 있는 것 그대로 자연스럽게 따라갔습니다. 결과는 주위 농민들의 끊임없는 질책이었습니다. 병충해가 너무 많아 인근 과원들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농사에 대한 전문성, 수확이후 가치창출에 대한 과정과 전문성이 전혀 없는 초보청년농부에게는 모든 것 하나하나가 뚫고 나가야하는 숙제들이었습니다. 농사는 으로 연필로 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가면서, 농사를 지어내는 모든 과정, 자연과 기후에 대한 염려들이 사과하나를 만들어 놓은 뒤 팔아내야 하는 염려까지, 정말 모든 것이 캄캄했던 처음의 시간표였습니다.

청년농업인으로 살아가기

1.농촌교육을 끊임없이 정책에 맞춰 시행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농업대학에서 사과작물에 대한, 농산물마케팅에 대한, 친환경농법에 대한 교육을 3년 동안 꾸준히 받으면서 밑바닥 기초부터 깊이깊이 파낸다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농촌정책을 시행하는 조직들과 지자체의 기관 속에서의 나와의 관계, 나의 위치들을 조금씩 파악할 수 있게 되었고, 늘 도움을 주려는 지도사분들과의 네트워크들이 조금씩 형성되면서 기반이 세워지는 과정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영농후계자, 귀농창업인, 강소농, 청년농업인에 선정되고 법인회사를 설립하여 사업계획을 추진하게 되었을 때는 이미 시작의 단계가 아닌, 내가 할 수 있는 농업분야에 대한 밑그림을 확신한 이후 실행에 옮기게 될 수 있었습니다.

2.청년농업인이 더 잘할 수 있는 나만의 농업경영의 방향설정

2,30년 농사지으신 분들과 도매시장에서 가격에 대한 경쟁력을 논하기에는 그 길이 너무 멀다고 여겨졌습니다. 또한 초고령화로 인해 과수 기반인 토지에 제초제가 만연되는 농촌의 현실 또한 청소년을 교육하는 교사로서 본질적인 괴리감으로 깊숙이 다가왔습니다. 아이들과 철저히 친환경농법을 지키며 농사를 짓되, ‘썩는 사과가 건강한 사과입니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철저하게 신뢰를 기반으로 1:1 온라인 직거래를 2012년부터 홈페이지를 구축하여 시작했습니다. 금전적으로는 청년으로서 있는 상황 그대로를 가지고 크게 투자해서 추진하기 보다는,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시스템을 하나씩 하나씩 분수에 맞추어 갖추어나갔습니다. 그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농업정보화교육에 참여하며 그것을 적용, 실천하는데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경남에서는 온라인직거래로 최우수 도지사 표창을 받을 만큼 성과가 있었고(2014), 현재는 개인사업자에서 예비청년농업인들을 고용해서 함께 하는 법인회사로 전환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3.농업정책과 연계하여 예비농업인을 끊임없이 키우는 청년농업인의 모델농사와 함께 대안교육을 병행하면서 늘 농업에 대한 인턴십의 현장이 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달려왔습니다. 고용노동부에서 실시했던 청년 창직 농산업인턴제를 통해서도 많은 젊은 제자들과 함께 농사와 함께 교육하며 인력을 육성할 수 있는 농부교사의 역할을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농업진흥청으로 정책이 옮겨져 귀농귀촌현장실습교육으로 추진될 때도 매년 선도농가로 선정, 지속적으로 제자들을 연결시켜서 함께 동거동락 할 수 있었습니다. 2013년도에는 현장실습교육최우수사례로 선정되어 보도자료와 함께 KBS에서도 사과박사로 취재, 방영되게 되었습니다. 초기 지역농민들이 대안학교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이런 구심점을 바탕으로 학생, 지역주민, 그리고 교사인 저를 포함 20여명이 함께 준비하여 전국노래자랑에서 인기상을 받을 만큼 지역농업사회에 귀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농업에 대한 성공의 마인드를 농촌에 대한 사명의 마인드로 승계시킬 청년들이 필요합니다. 농촌이 위기라고 합니다.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더욱 절실하게 느낍니다. 현장에서 기반을 다져나가면서 인력육성에 대해서 노력한 결과, 지금은 제가 속해 있는 경남에서(도자사직속농어업특별위원회 청년여성분과위원장) 농촌현장의 청년의 입장을 영향력 있게 대변하고 전달할 수 있는 위치로 불러주셨습니다. 또한 정부의 농어촌청년육성정책에 있어 큰 틀들이 현장으로 내려와 진행될 때 수정되고 보완되어져야 할 부분을 대변하게 되면서 청년농업인들을 위한 민간 중간지원조직인 사단법인 청년농창업생태계관리지원센터(대표이사)가 설립되었습니다. 이는 경남의 청년농업인의 나이를 40세에서 45세까지 연장하는 조례를 통과시키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고, 현재 소외된 나이 대인 만 40세에서 만45세 이르는 대상들을 사후관리하면서 멘토링할 수 있는 구심점의 역할을 경남 18개 시군을 찾아가며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농촌인구가 줄고 초고령화 되고 다음세대가 들어오지 않는 현실 속에서 더욱더 자본주의화 되어가는 농촌상황이 더더욱 안타깝게 보여 지기도 합니다. 농업노동에 대한 가치가 고령화된 현실에서부터 청년농업인들의 미래에까지 보편적인 가치, 생산자만의 유일한 가치로 인정되어질 수 있길 늘 소망하고 그것이 제게 주어진 작은 사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많은 청년농업인들이 농어촌에 들어왔을 때 하나부터 열까지를 다 감당해 내야하는 농어촌의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제가 있는 자리에서 사명가지고 내용있게 지속적으로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무조건 성공을 위한 야망을 가지고 도전하는 청년의 상()을 넘어서, 평균연령 약70대의 농어촌에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사명가진 청년들이 농어촌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마음껏 수행하는 꿈을 오늘도 꿉니다.


<농경나눔터 2019년 10월호 농촌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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