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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나눔터 12월호-농촌愛 살어리랏다] 1004의 섬에서 잡곡 농사를 지으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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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4의 섬에서 잡곡 농사를 지으며 살고 싶습니다


이상묵 농업회사 레인보우 푸드 대표


2019년도 얼마 남지 않았고 지금은 가을 추수도 끝나가는 11월의 중순을 넘기고 있습니다. 저는 1004의 섬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또한 천사대교가 개통해 많은 외지인이 방문해서 활력이 넘치는 섬 중의 하나인 전남 신안에서 다양한 잡곡 농사와 유통을 하고 있는 50대의 농부입니다. 80년대 중반, 당시 남들이 가지 않은 농업대학에 입학해 그곳에서 학사를 마치고 농업대학에서 석사를 수료한 뒤 지역농협에 입사했습니다. 그곳에서 10여년을 근무하며 농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였습니다. 하루 세끼 밥을 먹으며 누구나 친숙하게 생각하는 잡곡 농사를 지으면서 유통을 한지도 어느새 20여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잡곡 농사를 지으면서도 잡곡을 잘 몰라 몇 년의 시간동안 잡곡 이름을 아는 데 시간을 보내고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우리나라 고유의 잡곡을 아는 데 시간을 보냈습니다. 토종 잡곡과 개량종 잡곡을 구분하는 데도 많은 시간을 보내며 우리나라의 잡곡 주산지를 두루 파악하고 우리 지역 신안군에 알맞은 잡곡을 파악
하였습니다. 지금은 우리 지역에서 생산하는 녹두와 적두(팥), 차조, 약콩(쥐눈이콩)이 전국의 주산단지가 되는데 지역 생산농가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더불어 지역생산 농가의 경제적인 이익도 창출하였다는 것에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습니다. 20년 동안 잡곡농사와 유통을 하며, 외길 인생이라면 후회는 없고,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잡곡 농사와 유통을 할 것이며 우리지역에 맞는 잡곡과 1004의 섬을 자랑하며 잡곡 농사를 지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농부가 그러하듯이 농사는 생산부터 수확까지 한땀 한땀 모아서 농작물을 키웁니다. 비바람이 불고, 태풍이 오면 농작물이 쓸리고 가슴 아파하는 것은 어느 농부건 겪는 사실입니다. 한 해 풍년 농사를 지어놓으면 가격이 폭락하여 판매에 힘써야 하고, 판매가 되지 않아 내 자식 같은 농산물을 갈아 엎거나 폐기할 때는 내가 왜 이 길을 왔는가 하는 후회도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다음 농사를 준비합니다. 올해도 잡곡 농사는 흉년인데 가격도 낮고, 판매도 원활하지 않아 또다시 농사
짓는 마음이 우울합니다. 그래도 다시 내 년 농사를 위해 준비하는 마음은 바쁘네요. 지금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좋은 날을 기대하고 바라보면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풍년 농사를 기원하며 아름다운 내 고향 1004섬에서 계속
잡곡 농사를 지으면서 살렵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신안 “1004 잡곡”을 먹는 행복할 날을 위하여 내년에도 잡곡 농
사를 짓겠습니다. 행복하세요.


<농경나눔터 2019년 12월호 – 농촌愛 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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