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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나눔터 12월호-KREI에 바란다] 나주의 KREI, 온라인으로 소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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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 KREI, 온라인으로 소통해야
김정호 환경농업연구원장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37년간의 서울 홍릉연구단지 생활을 마감하고 나주혁신도시에서 업무를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필자는 가끔 후배 연구자들에게 전화로 근황을 묻는데, 나주 생활이 점점 안정되어 간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연구책임자들은 홍릉 시절보다 업무가 많아진 것 같다. 정부예산에 반영된 일반연구과제를 기본으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정책연구과제를, 유관기관·단체로부터 용역연구과제를 받아 수행하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회의나 협의를 위해 정부청사와 연구회가 있는 세종시에 자주 출장을 가게 되어 더 바빠졌다고 한다.
  필자는 평생직장이었던 KREI를 사랑하는 선배이자 청사이전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KREI가 나주혁신도시에서 더 융성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2007년에 혁신도시 지구지정이 발표되면서 시작된 염려는 아직 진행형이다. KREI가 혁신도시의 시너지를 살리지 못하고 나주라는 외딴 곳에서 농촌경제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집단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이다.
  얼마 전에 농업정책연구소를 운영하는 후배와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서울에서 활동하던 농업·농촌관련 민간연구소들이 금년 초부터 세종시로 이전하여 연구단지를 형성해 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부 관계자와 좀 더 친밀해지고 정책연구도 수행하며, KREI의 빈자리를 메꾸어 보려고 한다는 말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가까운 이웃이 좋은 친구가 된다’고, 물리적 거리도 무시 못 할 변수임을 새삼 느꼈다.
  이제 KREI는 임직원 모두가 합심하여 홍릉 때와는 다른 모습을 만들고 또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내가 맡은 연구나 업무에 충실하면 된다는 소시민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연구자들은 연구보고서 작성에 만족하지 말고 관련학회에도 열심히 참여하여 국내외 학자들과 교류하며, 사회적 이슈를 가지고 서울이나 세종시에서 정책토론회와 심포지엄도 많이 개최하고, 언론 기고나 방송 출연을 통해 농정전문가로서 존재 가치를 알려야 한다. ‘나주의 KREI’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KREI’라는 것을 연구자들이 앞장서서 보여줘야 한다.
  연구원 차원에서는 연구원을 이용하는 사람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시간과 장소의 제한을 풀어주는 온라인 시스템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스마트정보화시대에 걸맞게 이용자 중심의 반응형 웹으로 개편하고,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리얼타임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 연구보고서나 발간 책자의 열람과 다운로드가 가능하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동시에, 공개 가능한 연구자료나 공공데이터를 늘려나가야 한다. 현안 농정이슈에 관해 정책담당자와 농업인과 함께 인터넷 공간에서 토론의 장을 만드는 것도 KREI만이 할 수 있는 기능과 역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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