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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 "구린내 안나요" 돼지똥에서 전기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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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축산현장에서는 우분(牛糞), 돈분(豚糞), 계분(鷄糞) 등 잉여 부산물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생산이 뜨거운 이슈다. 효과적인 분뇨처리는 물론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전기에너지가 돈이 되기 때문이다. 충남 청양군의 최동석(32) 칠성에너지 자원순환연구소장은 이 분야에서 주목받는 신예다.

최씨는 인근 축사농가에서 수거해 온 유기성자원(가축분뇨,음식물)을 원료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하루 250톤 가량의 분뇨를 처리하면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판매한다. 국내에서는 최근 몇 년전부터 붐이 일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보편화한지 오래다.

최씨는 "아버지와 함께 돼지농장에서 5000두를 키우며 2007년 국내 첫 농가형 바이오가스시설을 설치했다"며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7년 광역형 바이오가스 시설을 추가로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루 생산되는 전기량은 2만1600kW에 달한다. 이는 약 35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전기 판매수익도 적지 않다. 작년보다 가격이 내려간 상태지만 매전가격(SMP)은 kw당 70원대에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 발전비 등을 포함하면 한 달 평균 매전수익은 7000여만원을 상회한다.

최씨는 원래 아버지를 도와 돼지를 키울 작정이었다. 하지만 한국농수산대학 중소가축학과(08학번) 재학 중 연수차 방문한 독일에서 농업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전문직으로 인정받는 농업, 바이오생산 등과 같은 새로운 산업으로의 확장 등을 직접 지켜보면서다.

"그때 깜짝 놀랬어요. 여태껏 알고 있는 농업의 모습이 아니었거든요. 농업의 여러 모습을 보면서 신이 났고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씨는 지역 농가와의 상생에 관심이 많다. 바이오가스 부산물을 액퇴비로 만들어 경종농가에 무료 살포하고, 바이오가스 에너지를 인근 시설농가에 제공하는 것도 검토중에 있다.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축산TF팀 간사를 맡은 것도 새로운 농촌을 만들기 위한 한 방편이다.

최씨는 "코로나19 이후 사회 전반적인 변화가 불가피한데 농업도 예외가 아니라고 본다"며 "축산분야에서 새로운 혁신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정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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