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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 휴일·야간 진료 못받는 농촌에 ‘365일 민간협력의원’ 생긴다면…전국 첫 모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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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야간 진료 못받는 농촌에 ‘365일 민간협력의원’ 생긴다면…전국 첫 모델 ‘주목’ 

2020-11-03

 

4살과 2살 두 아이를 키우는 A씨(35·서귀포시 안덕면)는 “늦은밤이나 휴일에 아이 열이 떨어지지 않는 등 아플 때면 1시간 넘게 차로 달려 제주시에 있는 제주대학교병원응급실까지 간다”며 “안덕면은 물론 인근 대정읍 지역에도늦은 시간에 문 여는 의원이 없어 어쩔수 없다”고 말했다.

휴일과 야간에 문 여는 의원이 없어 불편을 겪던 농어촌 지역에 365일 진료가 가능한 민관협력의원이들어선다. 제주 서귀포시가 시설과 장비를 지원하고, 의사는휴일 없는 진료를 조건으로 의원을 개업하는 것이다. 전국에서 처음 추진되는 것으로, 의료취약지 진료 공백을 해소하는 모델이 될지 주목된다.

제주 서귀포시는 의료취약지역의 진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민간협력의원 유치사업을 전국에서 최초로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정부 공모에서 선정된 지역사회 통합형 의료안전망 구축사업의일환으로 내년 예산 41억3000만원이 확보됐다.

민간협력의원은 부지와 시설, 고가 의료장비 등을 행정기관인 서귀포시가 투자해 설치하고 소유하는대신 민간 의원과 약국은 야간과 휴일을 포함해 365일 진료를 조건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공모를 통해 의사와 약사를 선정해 장기 임대 계약을 맺는다. 시설은 2층 규모로 구상하고 있다. 2
3개과의 외래 진료 시설과 물리치료실, 방사선실, 교육실, 조리실습실 등이 들어선다.장비는 엑스선장비, 초음파진단기, 내시경, 골밀도측정기, 인바디 등을 갖출 예정이다. 1층에는 약국이 들어선다.

오인순 서귀포보건소 지역의료강화TF팀장은 “건물과장비 등 개원 비용을 행정이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의사는 비용 부담을 해소하고, 행정 입장에서는 의료취약지주민의 불편을 덜 수 있는 방안”이라며 “농촌인 서귀포시읍·면 지역 주민들은 휴일이나 밤에 문 여는 의원이 없는 만큼 비교적 경증인 환자들도 1시간 거리에 있는 제주시, 서귀포시 의원이나 응급실을 찾고 있고, 실제 제주지역 응급실 내 경증환자 이용률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말했다.

서귀포시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관련 단체와 기관, 중앙부처와 의견수렴을 하고 업무협약을 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지역주민 대표와 의료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서귀포시는 내년 상반기 건물을 착공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한다. 하반기 의원 공모를 한 후 11~12월쯤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례 제정 과정에서 임대기간이나 임대 비용 등 구체적인 사항이 논의된다.

민간협력의원 첫 대상지역은 제주대학교에 구성된 ‘지역사회 통합형 의료안전망 구축사업 기술지원단’과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대정읍으로 선정했다. 인구수와 다른 지역의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수요, 기존 의원에 미칠 영향력, 응급의료기관과의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데 따른 것이다.

대정읍에 민간협력의원이 생기면 주변 지역인 안덕면과 한경면 일부 주민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엽 서귀포시장은 “의료취약지 주민의 생명권이 걸린 중요한 사업”이라며 “전국 최초로 도전하는 사업인 만큼 최고의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민·관·전문가 등과 협력 체계를 강화해 의료취약지 의료안전망구축의 성공 모델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박미라 기자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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