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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 “뭉쳐야 산다”… 공동경작으로 농가소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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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지자체와 ‘밭작물 공동경영체 육성지원 사업’ 추진 생산량 늘리고 판로 개척… 임실군, 복숭아로 큰 성과
“뭉쳐야 산다”… 공동경작으로 농가소득 확대
“복숭아 공동경영체를 하면서 지난해부터 매출 50억 원을 넘겼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0배로 늘어난 규모입니다.”

전북 임실군과 임실군조합공동사업법인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고 있는 “밭작물 공동경영체 육성지원사업”을 통해 복숭아 공동경영체를 운영하면서 복숭아 농가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개별 농가 단위로는 엄두를 내기 어려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브랜드 가치 상승은 물론이고 임실군이라는 지역 인지도까지 높이는 일석삼조 효과를 누리고 있다.

농식품부가 시행하는 밭작물 공동경영체 육성지원 사업은 주산지 중심으로 품질경쟁력과 생산 혁신 역량을 갖춘 조직화·규모화된 공동경영체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농촌 지역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산지조직의 규모화·조직화가 뒤처지는 것에 따른 경쟁력 약화를 막기 위해서다.

2016년도부터 시행된 본 사업은 지역에서는 농가를 돕는 알토란 같은 사업으로 탄탄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농민들에게 단순히 현금을 쥐여주는 사업이 아니다. 전체 사업비의 5% 이상은 농가 조직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교육, 컨설팅 비용으로 쓴다. 파종기, 정식기 등 개별 농가들로서는 구입하기 어려운 기계도 공동 영농을 위해 구입한다. 공동선별 및 포장을 위한 시설 건립, 주산지 협의체 운영에 필요한 운영비 지원도 있다. 모두 농업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만 개별 농가들은 쉽게 투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전국에서 우수 사례로 손꼽히는 전북 임실군의 임실군조합공동사업법인은 농식품부의 이런 지원이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내고 있다. 지리적 특성상 복숭아 농사의 최적지로 꼽히는 임실은 복숭아 생산액(연간 158억 원)이 군 전체 원예농산물 생산액의 25%를 차지해 ‘복숭아가 임실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밭작물 공동경영체 지원이 더해지면서 2012년 11명이었던 임실군조합공동사업법인의 복숭아 공선회원 수는 지난해 87명으로 무려 8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지원 전 하루 10.9t을 처리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21.8t까지 처리가 가능해 졌다.

무엇보다 ‘임실=프리미엄 복숭아’라는 브랜드가 자리 잡은 게 큰 성과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자체 프리미엄 과일 브랜드 ‘황금당도’로 임실 복숭아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눈부신 성장을 거두면서 올해 임실군조합공동사업법인의 복숭아는 1600t, 61억 원의 출하 실적을 올렸다. 2011년 104t, 4억4400만 원 실적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성장했다. 복숭아 공선 출하회 모든 회원이 GAP(농산물 우수관리제도) 인증을 받는 등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전국적 인지도를 쌓았다.

농식품부는 임실군처럼 밭작물 공동경영체 육성지원의 성과가 큰 지역을 적극 홍보하면서 농가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밭작물 공동경영체 지원은 농가 스스로는 하기 어려운 조직화, 규모화를 도우면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또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판로 확대를 적극 지원해 농가 소득 확대와 농촌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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