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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 진안 부귀서 카페 ‘비꽃’ 운영하는 임진이·최선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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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8


진안 부귀서 카페 ‘비꽃’ 운영하는 임진이·최선희 씨

 인구가 줄고 늙어가는 진안군에 유일하게 인구가 늘고 새로 지은 집이 늘어나는 행정단위인 부귀면의 한 도로 옆에 위치한다. 진안과 전주를 잇는 28번 국도는 1997년 무주ㆍ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 때 만든 도로로 완주군과 진안군의 소태정 고개를 넘는다. 완주에서 진안의 경계를 넘어오면 바로 오른쪽에 여느 국도변에서 볼만한 휴게소와 주유소가 있다.

 다른 농어촌의 풍경과 마찬가지로 진안군지역도 최근 들어 노쇠함과 쇠락, 또는 방치되는 건물이 늘어나고 있다.

 진안군 부귀면에 귀농한 임진이ㆍ최선희씨는 두달전 카페‘비꽃’을 개업, 운영중이다. 귀농과정과 배경, 카페운영 등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 주>

 소태정휴게소는 많은 관광객에 익히 알려진 장소다. 지금 카페 ‘비꽃’이 산뜻하게 손님을 맞고 있는 건물은 10년 동안 방치되었던 곳이다.

 “주변으로 퍼져 나갔으면 좋겠어요. 버려지고 방치된 곳이 새 단장을 하면 좋겠어요.”

 ‘비꽃’을 운영하는 임진이 씨(귀농 8년)와 최선희 씨(귀농 4개월)는 첫 귀농당시 상황을 이같이 소개했다.

 진안군 곳곳에 도로변을 보면 농산물 판매소나 휴게소, 미술관까지 방치된 곳이 많다. 경제학의 기본원칙인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생기는 법이지만, 오늘날 농촌은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떤 소문난 장소가 되느냐’는 결국 ‘사람’이 얼마나 모이냐에 그 성패가 달렸다.

 선한 영향력은 요즘 핫한 단어다. 내가 하는 행동이나 말이 주변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면 그 ‘좋은 여파’는 더하다. 공간도 마찬가지. ‘깨진 유리창 효과’라는 것이 있다. 방치된 자동차의 유리가 깨져 있으면 날이 지나면서 문짝도 타이어도 망가지고 부서진다는 것이다. 반대로 잘 가꾸어진 것은 주변에도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건물은 임대, 손님이 주인이라면 임진이 씨와 최선희 씨는 이 공간을 유지하고 꾸미는 관리자이다.

 문을 열고 손님을 맞기 시작 한 지 두 달여. 취재를 위해 찾은 오후 시간에 손님 두세팀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이 길을 자주 이용하는 듯한 한 손님은 “언제 생겼냐?”며 묻고 반가워한다.

 두 사람은 부귀면 장승초등학교 학부모로 인연을 맺게 됐다.

 학교를 살리기 위해 많은 이들이 전주에서 가족 단위로 이주하여 집을 지었고, 같이 학부모로 활동(?)하면서 친해져 이물 없이 몇 년을 지낸 뒤에 단짝이 되었다.

 진안군 부귀면에 살고 있는 그녀들은 서로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인간관계가 어렵잖아요. 뒷말 없이 서로를 오롯이 그대로 봐준다고 할까요?”

 어른이 되어 ‘친구’가 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긴 하다. 일을 누군가와 같이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터다. 둘의 표정을 보면 앞으로도 기대된다.

 나아지지 않은 주변 환경일진데, 돈을 들여 공간을 가꾸고 영업하는 것에 부담은 없을까?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했다.

 “올해 당장 다른 일을 놓지 못하고 있는데, 내년엔 공무원 출근 시간에 집중적으로 영업을 해보려 해요.”

 소태정 고개의 도로는 하루에 두번 붐빈다. 오전 7시~8시, 오후 5시~7시. 이 시간은 공무원 출퇴근 시간이다. 진안, 무주, 장수의 군청과 교육지원청, 각 학교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대부분 이곳을 지난다. 어림잡아도 그 차량 숫자만 몇 백 대는 될 것이다.

 ‘어떻게 하느냐’, ‘맛이 어떠냐’도 중요한 일이지만 출근 도중에 만날 수 있는 따뜻한 커피와 직접 만든 빵이라면 혹할듯하다.

 카페 비꽃은 업그레이드 중이다. 다양한 메뉴와 매일 직접 구운 빵을 함께 맛보는 것은 조금 기다려야겠다.

 진안에서 찾을 때는 고개를 넘어갈 필요가 없다.

 소태정 정류장 지나자마자 도로 아래쪽으로 굴다리를 통해 돌아 올라갈 수 있다.

 참, 그들이 쓰는 테이크아웃 잔은 그냥 플라스틱이 아니다.

 생분해성 용기란다. 일반용기의 두 배 가격이지만 ‘쓰레기 문제’에 예민한 그들이기에 기꺼이 투자한단다. 착한가게가 살아남길, 아니 오래 가길 기대한다.


전북도민일보 김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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