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USDA 기후작황보고서(Volume 112, No. 38)
□ 미국 기후 현황(2025/9/14-9/20)
미국 중부 전역, 특히 대평원과 상위 중서부에는 상당한 양의 강우가 발생했다. 이번 강우가 몬태나 일부와 텍사스 대부분을 비껴가고 현장 작업을 지연시키기는 했지만 겨울 밀 파종 직후 토양 수분을 보충하는데 기여했다. 주말이 끝날 무렵에도 중남부에서 동북부로 이어지는 더 건조한 지역에까지는 비가 아직 도달하지 않아 많은 목초지와 미성숙 여름 작물들이 심각한 가뭄 스트레스에 계속 시달렸다. 플로리아 남부와 텍사스 남단을 제외한 딥사우스에서도 건조한 날씨가 지배적이어서 여름 작물의 성숙과 수확에 유리했다. 중부 대서양 연안을 따라 비열대성 폭풍 시스템이 이어지던 건조한 기상 패턴을 끊어버렸다. 더 서쪽에서는 동태평양 열대폭풍 마리오의 잔재에서 흘러나온 수분으로 인해 계절에서 벗어난 소나기가 캘리포니아 중부와 남부 그리고 남서부 일부 지역에 내렸다. 곳곳에 국지적인 소나기가 내린 북서부 지역에서는 가을에 파종한 작물의 활착을 위해서는 더 많은 비가 내릴 필요가 있고 북캘리포니아에서 산간 서부지역까지는 대체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었다. 한편, 늦철 더위가 대서양 연안과 그 주변을 제외한 미국 동부 전역을 지배했다. 따뜻한 날씨가 미국 북부 띠 지역을 덮었으며, 먼 동쪽으로 오대호 주들에까지 이르렀다. 주간 평균 기온은 미시시피 계곡 대부분에서 평년보다 5~10°F 높았고 다른 지역까지 퍼졌다. 특히 워싱턴 중부와 동부에서 중서부 상부까지는 평년보다 평균적으로 최소 5°F 이상 높은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대로, 중부와 남부 대서양 연안 주들에서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최대 5°F 낮았다. 또한 중앙 로키산맥에서도 평년 미만의 조건이 만연했으나 나머지 서부 지역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따뜻한 기온이 나타났다.
□ 농업 현황 요약(2025/9/15-9/21)
미국 주요 농업 지역의 기상 조건은 지역별로 다양했다. 전국 대부분에서 기온은 평년에 가깝거나 평년보다 높은 편이었다. 오대호 지역 일부, 미시시피 중·상류 계곡, 오하이오 계곡은 평년보다 4~10°F 높은 평균 기온을 기록했다. 반대로 중·남부 대서양 연안 주들과 로키산맥 중부 곳곳에서는 평년보다 낮은 기상 조건이 관측되어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최대 6°F 낮았다. 한편 대평원의 일부 지역은 평년을 웃도는 강우량을 기록했고 일부 국지적 지역은 주간 강수량이 평년치의 두 배를 넘었다. 그러나 옥수수 지대 일부에서는 건조한 조건들이 표토 수분 감소를 초래했다. 일리노이, 인디애나, 오하이오를 비롯한 여러 주에서는 ‘매우 부족’에서 ‘부족’ 수준으로 평가된 표토 수분 비율이 70%를 초과했다. 남서부에서 국지적인 강우가 기록되기는 했지만, 미국 서부는 대체로 건조했다.
□ 세계 기후 현황(2025/9/14-9/20)
■ 유럽:
중부와 북부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는 광범위한 추가 강우로 월동작물에 대한 수분 공급이 유지되거나 개선된 반면, 지중해 분지 지역에서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다. 한 주의 초반과 후반에 한 쌍의 한랭전선이 통과하면서, 영국과 프랑스에서 폴란드 및 발트 3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소나기와 뇌우가 발생했다. 유럽의 주요 농업지대 대부분에서는 주간 총강우량이 10~50mm에 달했으며, 영국 서부와 노르웨이 서부 일부 지역에서는 국지적으로 100mm를 넘는 강우가 기록되었다. 한편 남유럽에서는 대체로 건조한 날씨가 여름 작물의 수확과 겨울 작물의 파종에 도움이 되었지만, 그리스와 도나우강 계곡 하류 지역에서는 가뭄 우려가 여전히 지속되었다. 더 서쪽에 있는 스페인에서는 맑은 날씨와 함께 늦철의 심한 더위가 동반되었으며, 중부와 남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30°C 후반에 이르렀다; 실제로, 9월 셋째 주의 기온은 안달루시아와 카스티야라만차에서 연중 이 시기 기준으로 관측 사상 압도적으로 가장 높았다.
■ 구소련(서부):
서부와 남부의 작물지대에서는 소나기가 내린 반면, 러시아 서중부 지역은 일시적인 건조 상태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남동쪽으로 이동한 상층 기압 요란의 영향으로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서부·중부, 몰도바에서 10~40mm의 광범위한 강우와 뇌우를 유발했다. 흑해 연안을 따라 이동한 기압 요란과 함께 소나기가 내렸으며, 남러시아의 북카프카스 지역과 남부 지방의 남단 지역에서는 10~50mm의 강우가 보고되었다. 이번 강우로 흑해 연안 지역의 가뭄이 완화되었고 서쪽과 북쪽의 지역에서는 월동작물 생육에 적당하거나 풍부한 토양 수분 공급이 유지되었다. 반대로 러시아 서중부 지역에서는 대체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단기 가뭄 우려가 커졌지만, 여름 작물의 수확과 겨울 작물의 파종은 빠른 속도로 촉진되었다.
■ 동아시아:
열대폭풍 ‘미탁’이 중국 광동성 홍콩 동쪽에 상륙해 200mm를 넘는 폭우를 일으킨 뒤, 이 지역에서는 광범위한 강우와 국지적 건조가 병존했고 아울러 기온은 계절에 맞지 않게 높았다. 한반도와 일본 대부분에도 광범위한 소나기가 내려서 대부분 지역의 강우량은 25~200mm에 달했고 일부 지점들은 200mm를 초과하였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10~100mm의 소나기는 흔했고 일부 지점에서 100~300mm에 달하는 매우 많은 비가 내리기도 했다. 반면 몽골과 몽골 국경 인근의 중국 북부 지역, 중국 남부 일부 지역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거나 10mm 미만의 매우 적은 비에 그쳤으며,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는 50mm를 밑도는 수준으로 더 약하고 산발적인 소나기가 내렸다. 이 지역에서는 평년보다 1~6°C 높은 이상고온이 지속되어 낮 최고기온이 30°C 후반에 달했으나, 밤에는 비교적 선선한 기온이 유지되어 작물의 성숙에 유리한 생육 조건이 조성되었다. 신장 지역에서도 유사한 기상 패턴이 관측되었으며, 밤 최저기온이 5~15°C로 내려가 낮 동안 20°C 후반에서 30°C 대의 더위로 인한 영향을 완화시켰다.
■ 호주:
전국에서 많은 주요 작물지대에 광범위한 소나기가 내려, 월동곡물과 유지작물의 생육 전망이 전반적으로 양호하거나 매우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되었다. 호주 남부를 동쪽으로 통과한 한랭전선의 영향으로 서호주 주요 농업지대에는 5~40mm의 비가 내렸다. 동일한 기압계의 영향으로 호주 남동부와 동부 대부분 지역에서는 1~30mm의 약하거나 보통 수준의 소나기가 내렸고, 뉴사우스웨일스 남부와 빅토리아 북동부의 대분수산맥 고지대에서는 50~110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남부와 남동부의 생장 단계 작물과 서부 및 북부의 생식 단계 작물 등, 겨울밀·보리·유채의 생육 상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하거나 매우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랭전선 통과 전의 이상고온이, 통과 후 급격히 유입된 찬 공기에 의해 상쇄되어 해당 주의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