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USDA 기후작황보고서(Volume 112, No. 39)
□ 미국 기후 현황(2025/9/21-9/27)
중남부에서 북동부에 걸쳐 내린 비로 제한적이나마 가뭄이 일부 완화되었으나, 토양 수분의 증가는 시기가 늦어서 여름 작물 생육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번 강우(오자크 고원에서 메인주 남부에 이르기까지 총 2~4인치 이상)는 초지에 도움이 되었으며, 최근 파종된 월동밀의 생육 전망을 개선했다. 북부 평원과 중서부 최북단 지역에서는 대체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으나 미국 중부와 동부의 아주 광범위한 지역에서는 약한 비가 내렸다. 중남부 평원 지역에서는 산발적인 비가 내렸으나, 겨울밀 파종은 정상적인 속도로 진행되었다. 서부 지역에서는 늦철 몬순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비가 내렸고, 그 중의 일부가 애리조나 주와 그 주변에서 돌발홍수를 일으켰다. 남서부 지역의 일부 소나기가 큰 우박과 피해를 동반한 강풍을 발생시켰다. 한편, 북서부 지역에서는 폭염과 건조한 여름이 지나간 뒤 산발적인 소나기가 광범위하게 내렸으나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따뜻한 공기가 전국 대부분을 덮으면서, 북부 대평원지대에서부터 오대호 주(州)들에 이르는 지역의 주간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5~10°F 높게 나타났다. 텍사스 일부 지역과 캘리포니아 북부 및 중부 지역에서도 기온이 평년보다 최소 5°F 이상 높게 나타났다. 대조적으로, 중앙 로키산맥 지역과 플로리다 남부, 그리고 미국 태평양 북서부 일부 지역 등 몇몇 지역에서는 평년과 거의 비슷한 기온이 관측되었다.
□ 농업 현황 요약(2025/9/22-9/28)
전국적으로 기온은 대부분 평년보다 높게 나타났다. 북부 대평원 일부 지역과 미시시피 상류 계곡, 오대호 지역, 오하이오 계곡에서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4~8°F 높게 기록되었다. 한편, 강수량은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북부 대평원, 미시시피 상류 계곡, 오대호 상부 지역에서는 전반적으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었다. 반면, 오하이오 계곡과 미시시피 중·하류 계곡에서는 평년을 웃도는 강우량이 기록되었으며, 일부 지점에서는 주간 평년 강수량의 두 배에서 네 배에 이르는 비가 내렸다. 캔자스와 네브래스카 지역에서도 곳곳에서 산발적인 비가 관측되었다. 미국 서부 지역은 전반적으로 건조했으나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의 일부 지역에서는 평년의 두 배가 넘는 총강수량이 기록되었다.
□ 세계 기후 현황(2025/9/21-9/27)
■ 유럽:
비가 흠뻑 내린 중부 유럽과 대조적으로 북부 농경지는 날씨가 건조했고, 남동부 재배 지역에서는 가뭄이 심화되고 있었다. 북유럽에 자리한 강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유럽 대륙 북부 3분의 1 지역에서는 대체로 맑은 날씨와 평년보다 최대 3℃ 낮은 서늘한 기온이 유지되었으며, 이로 인해 여름 작물 수확과 겨울 작물 파종이 원활히 진행되었다. 한편, 이 고기압은 중부 유럽 상공에 머물던 폭풍 시스템의 이동을 막아, 프랑스 동부에서 이탈리아, 독일 중·남부, 발칸 서부, 그리고 폴란드 남서부에 걸쳐 광범위한 지역에 중간에서 매우 강한 비(10~100mm, 지역적으로는 그 이상)를 내리게 했다. 이 비는 겨울 곡물과 유지작물의 활착을 위한 토양 수분 공급을 증가시켰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국지적인 홍수를 초래했다. 실제로 이탈리아 북서부와 그 인근 지역에서는 주간 총강수량이 200mm를 넘었으며 최고 262mm에 달했다. 반대로, 헝가리와 도나우강 하류 계곡에서는 맑은 날씨와 평년보다 최대 5℃ 높은 이상고온 속에서 가뭄이 심화되었으며, 겨울 작물의 발아와 활착에 필요한 토양 수분이 극도로 부족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 더 서쪽에 있는 이베리아반도에서는 계속된 건조한 날씨로 인해 2025~26 수문연도의 시작이 평년보다 더뎌지고 있다. 다만, 그 전주에 기록적인 폭염을 보였던 날씨가 이번 주 들어 평년보다 3~6℃ 낮은, 급격히 서늘한 날씨로 바뀌었다; 그러나 관측 기간이 끝난 이후에는 허리케인 가브리엘의 잔재가 포르투갈 북부와 스페인 서중부 인근 지역에 국지적인 강한 소나기를 몰고 왔다.
■ 구소련(서부):
건조한 날씨와 변동이 큰 기온이 가뭄을 악화시켰지만, 밭일이 빠르게 진행되는 데에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북유럽에 자리했던 강한 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해 러시아 북서부로 확장되면서, 이 지역 전역에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 그 결과, 로스토프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러시아 서중부 지역 전역에서는 단기 가뭄이 심화되었고 몰도바와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러시아 남부에 이르는 지역에서는 이전 주에 내린 유익한 남부의 소나기에도 불구하고 장기 가뭄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주 초반에는 최고기온이 20℃ 후반에서 30℃ 초반에 이르는 때 이른 더위가 나타났다가, 주 후반으로 갈수록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면서 7일 평균기온은 평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벨라루스와 러시아 중앙지구의 서쪽 끝 지역에서는 –2℃ 이하의 강한 서리가 보고되었으나, 이러한 한랭한 날씨가 농업에 거의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
■ 동아시아:
주 중반에 광둥성에 상륙한 태풍 라가사는 소멸 과정에서 중국 남부 해안 일부 지역과 윈난 내륙 지역에 100mm가 넘는 비를 내렸다. 그러나 중국 동부와 남부 전역의 평균 강우량은 10~100mm 수준이었다. 한편, 동아시아 여름몬순이 점차 약화되며 몽골과 중국 북부 지역은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건조한 날씨로 전환되었다. 다만, 헤이룽장 지역에서는 25mm 미만의 산발적인 소나기가 관측되었다. 한반도와 일본 전역에서도 25~100mm의 광범위한 소나기가 계속 내렸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총 강우량이 100mm를 넘었다. 이 지역 대부분은 평년보다 1~5℃ 높은 기온을 보였으나, 중국 동중부 일부 지역에서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3℃ 낮게 나타났다. 북부 지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평균 20℃ 초반에서 중반 수준이었고, 밤 최저기온은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그 밖의 지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20℃ 후반에서 30℃ 중반에 이르렀으며, 밤 최저기온은 10℃대에서 20℃ 초반 수준이었다.
■ 호주:
대륙 전역에서는 건조한 날씨와 큰 기온 변동이 지속되었다. 광범위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호주의 서부, 남부, 동부 지역 전역에 맑은 날씨가 이어졌으며 눈에 띄는 강수는 남동 해안과 그 인접 지역에 국한되었다. 서호주에서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최대 4℃ 높게 나타났으며, 주 후반에는 동부 호주에 이례적인 고온이 유입되기는 했으나 주 초반 뉴사우스웨일스와 퀸즐랜드에서는 평년보다 최대 2℃ 낮은 추운 날씨가 관측되었다. 겨울 밀, 보리, 유채의 생육 단계는 지역별로 다양했는데, 서부와 북부의 따뜻한 재배지에서는 종실 비대 단계에 있었고, 기후적으로 더 서늘한 호주 남동부의 농경지에서는 영양기에 머물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