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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불꽃이 타오르는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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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불꽃이 타오르는 미얀마

최정만 연구원(국제농업개발협력센터)


미얀마의 공식 명칭은 미얀마 연방공화국(Republic of the Union of Myanmar)이며,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하여 태국, 중국, 라오스,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미얀마의 국토는 678,500, 인도차이나 반도에 있는 국가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고, 국토면적을 기준으로 세계에서 40번째로 큰 나라이기도 하다. 미얀마는 우리나라에서 아웅산테러사건’, ‘사회주의’, ‘군부쿠데타등 어둡고 가슴 아픈 사건들이 일어난 국가로 이 인식이 되었으나, 10년 전 군부독재에서 벗어나 아웅산 장군의 장녀인 아웅산 수지여사가 정부의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면서 문호개방’, ‘민주주의’, ‘정치개혁등과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로 변모하고 있다. 또한, 다큐멘터리 및 여행 탐방기 등 많은 매체를 통해 불교 국가인 미얀마의 웅장하고 섬세하게 건축된 파고다(현지어로 파야)의 성지로 미얀마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미얀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세계 여러 국가들과 유대관계를 맺으며, 미얀마 경제의 성장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미 여러 국가에서 미얀마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미얀마의 문호개방과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따라 지속적으로 미얀마에 다양한 국제협력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농업분야가 전체 GDP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미얀마 농업·농촌분야 개발을 위해 관련 프로젝트 사업을 수행해왔다.


 

 

이번 미얀마 출장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지원한 미얀마 농촌개발 및 영농기술전수사업의 사후평가를 위한 현지조사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이 사업은 마을회관, 마을 도로 포장, 식수관정개발, 전기인입시설 구축 등의 농촌생활환경개선 사업과 농기자재 지원, 농기계보관소 구축, 마을 공동 작업장 신축, 소득창출사업 전수, 영농기술 전수 등이 포함되었다. 해당 사업의 면밀한 사후평가 수행을 위해 미얀마 농림축산관개부(Ministry of Agriculture, Livestock and Irrigation, MOALI)의 관련 공무원들을 만나 OECD 5대 평가기준인 적절성, 효율성, 효과성, 영향력,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여 사업의 추진 경과, 효과, 문제점, 개선방안, 사후관리 방안 등을 조사하였다. 또한, 사업의 직접 수혜자인 사업 대상 마을 주민들을 직접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사업의 세부내용을 현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연구원 입사 후 학회 연구 발표 차 해외 출장을 간 적이 있었으나 실제로 사업 현장을 방문하게 된 것은 이번 미얀마 출장이 처음이었다. 구글지도로 검색해 본 결과 40킬로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도시에서 벗어난 한적한 국도로 나타나있는데도 자차로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0분이었다. 현장에 가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싱크홀처럼 파인 도로는 일반 승용차로는 시속 50킬로미터 이상 달릴 수 없고, 예기치 않게 등장하는 주변 마을 주민들과 동물들로 인해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평가팀이 현지조사가 있는 날에만 폭우가 쏟아져 운전이 불가능할 정도로 세찬 폭우가 도로를 점령했다. 그 폭우가 너무 심해 출장팀은 숙소로 돌아가야 하는게 아닐까라는 고민까지 했을 정도였다. 무사히 사업 대상지역인 딴난핀(Thanatpin) 마을과 동파운지(East Paunggyi) 마을을 방문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사업에서 지원한 세부 내용들에 대한 점검과 사후 평가에서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및 사후관리(post-management)와 관련된 내용 위주로 면담이 진행이 되었고, 통역이 있었음에도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지만 마을회관에 모인 마을주민과 출장팀 모두 진지하게 사업의 영향과 개선방안에 대한 열띤 논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마을 주민들은 대체적으로 생활환경개선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식수관정개발, 마을 도로 포장 등의 사업은 두 마을의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중요한 사업이었으며, 특히 딴난핀 마을에 지원된 마을회관 및 전기인입시설의 경우, 사업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딴난핀 마을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소득증대 사업의 경우 사업에서 지원된 내용 외에 사업 관리, 가격경쟁력, 농산업의 규모화, 판로 개척, 시장의 가격변동성과 같은 다양한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의 과거 농촌과 같이 신용에 대한 접근성 문제, 교통을 포함한 여러 인프라 문제, 판로 확보 및 품질 관리 문제 등이 농민들의 소득증대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이 미얀마에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였다. 특이한 점은 보통 개발도상국을 가면 쓰레기들이 길가에 많이 투기된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딴난핀 마을에서는 쓰레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사업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마을을 걸어가는 길에 딴난핀 마을 길에 버려진 쓰레기가 없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항상 환하게 웃으시던 마을 이장님이 길가에 보이는 쓰레기가 있으면 마을 곳곳에 비치된 쓰레기 봉투에 쓰레기를 주어 담아 넣는 것을 보았다. 마을 이장님 뿐만 아니라 다른 주민들의 경우에도 쓰레기를 집에 있는 쓰레기 통에 넣어 따로 관리를 하고 있었다. 딴난핀 마을은 이전에 새마을 운동과 관련된 사업의 수혜를 받은 마을로 주민 대다수가 새마을 운동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을 알고 있었다. 많은 개발도상국을 방문해 본 것은 아니었지만, 지역사회개발과 관리를 위해 딴난핀 마을과 같이 노력하는 곳을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새로운 만남의 끝을 아쉬워하며 다시 양곤 숙소로 이동하는 중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서도 딴난핀 마을의 여러 사람들이 마을환경을 개선하고 사업에서 지원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얀마 농촌 사회의 성장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정비되지 않은 지방 국도, 교통 인프라 부족, 판로 확보의 어려움 등 해결해야 하는 여러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는 미얀마 사람들의 노력을 고려했을 때 미얀마의 성장과 활약이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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