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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북방경제협력 지역에서의 해외농업개발 현황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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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북방경제협력 지역에서의

해외농업개발 현황과 과제


       

      

 



해외농업자원개발협회

이은수 사무국장


 신북방 경제협력 지역에서 우리나라 농식품산업의 진출 현황과 사례를 분석해보고 앞으로의 추진방향과 과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 지역은 2008년 정부의 해외농업개발 정책의 출범과 함께 우리나라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였던 지역 중에 하나이다. 농업부문의 해외자원개발은 민간이 주도하는 직접투자(FDI, Foreign Direct Investment) 방식으로, 지원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와 해외농업자원개발협회가 기업의 시장조사, 컨설팅, 정보제공 등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즉 기업이 모든 것을 결정하며 투자와 정착을 해야만 하는 리스크가 큰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해외에 진출하였던 많은 기업들이 사업을 중단하거나 실패한 경우가 많으나, 일부 기업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성과를 내고 정착한 사례도 있다. 본고에서는 북방경제협력 지역의 진출현황과 사례, 앞으로의 진출방향과 과제에 대해서 기술 하고자 한다.


 


. 진출현황과 사례


  2008년 이후 2018년 말까지 총 179개 기업이 정부에 해외농업자원개발 신고를 하고 진출하였으나, 현재까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기업은 49개 기업이다. 그 중에서 북방경제협력국가인 러시아, CIS, 중국, 몽골 등에 69개 기업이 진출하였으나 약 19%13개 기업이 25,652ha의 농지를 개발하였고 76,266톤의 농산물을 확보하였다. 그러나 러시아에 진출한 15개 기업 중, 53%에 해당하는 8개 기업이 사업실적을 보고하여 동남아를 비롯한 다른 지역보다 사업실적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한편 중국, 몽골, CIS 국가에 진출한 기업의 실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특징과 원인은 다음과 같이 분석할 수 있다.


 


    o 러시아 연해주에서 곡물재배 기업들의 정착률이 높다.


대규모 영농에 관한 기술과 정보를 지원하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지원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영농지원센터를 설립하여 진출기업의 대규모 농기계 정비, 영농전문가 파견지원 등 현지의 애로사항을 지원하였고, 총영사관에 농무관을 파견하여 현지정부와의 소통 역할을 하였다. 또한 해외농업자원개발협회는 현지에서 생산한 곡물의 52.9%32,848톤을 국내로 반입토록 지원하여,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게 하였다. 그 결과 기업들은 흑자로 전환하였으며 관련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준비하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 북방지역 진출기업 현황 >

국가명

신고

기업

실적

기업

생존율

(%)

개발면적

(ha)

확보량

()

반입량

()

주요작물

69

13

18.8

25,652

76,266

7,937

 

러시아

15

8

53.3

24,775

62,136

32,848

, 옥수수

중국

27

3

11.1

101

1,833

-

버섯,블루베리

CIS

16

1

6.3

350

719

-

화훼,토마토

몽골

11

1

9.1

500

231

15

유채

*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집계한 자료를 재구성(2018년 말 기준)

 

   o 중국 진출기업의 사업 지속성이 낮다.


27개 기업 중 10개 기업이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제출하였으나, 실적을 제출한 곳은 3개 기업에 불과하다. 진출기업의 사업 분야는 축산 7, 블루베리재배 5, 곡물생산 4, 버섯재배 3, 시설원예 1, 기타 작물 7개이다. 버섯과 블루베리 재배, 양돈을 하고 있는 3개 기업이 실적을 제출했으며, 시설원예를 신고한 기업은 현재 설비 중으로 보고하였다. 그러나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보고한 기업도 최근 수년간 사업실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데 어려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적 리스크도 언급될 수 있으나, 진출기업이 현지에 대한 철저한 시장분석과 사전준비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o CIS 국가, 몽골의 경우 농업투자환경이 열악하다.


 CIS 국가에는 2016년 카자흐스탄에 진출하여 시설원예를 하는 기업, 몽골에는 2012년부터 유채재배를 하고 있는 기업이 실적을 제출하였을 뿐이고, 대부분의 기업은 휴업을 하거나 중단한 상태이다. 특히 몽골에는 2010년을 전후로 많은 기업이 저렴하고 광활한 농지에 유혹되어 진출하였으나 관개가 가능한 곳은 제한적이며 외국 투자자에게 제공된 지역은 용수 체계의 미비로 직접영농은 매우 어렵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 결과 2012년 이후에 현지 진출을 위해 자원개발 신고를 한 기업은 없었다. CIS 국가의 경우에도 양파, 시설원예, 토마토·오이 등 시설재배, 곡물영농 등 다양한 작물과 사업을 시도하였으나 현지 정보 부족, 열악한 물류인프라, 부족한 자본 등으로 소수 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업을 중단한 상태이다.


 


. 최근 진출하는 기업의 행태


  이러한 과거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최근에 북방경제협력 지역에 진출하는 기업은 몇 가지 변화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첫째, 영농 중심의 사업에서 유통, 식품가공, 농기계 수출, 시설원예 사업 등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둘째, 최근 몇 년 사이에 곡물 생산과 수출이 급증하는 흑해지역에 진출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고, 셋째, 이미 우리나라 기업이 진출하였거나 진출을 준비 중인 기업이 관련 산업의 진출을 지원하는 전후방 산업이 함께 진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에 시설재배를 하거나 시설재배용 자재 수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포트 엘리베이터 사업에 진출한 기업이 우크라이나 현지 농기계 기업과 우리나라의 농기계 기업을 연계시켜 진출토록 한 것이 좋은 사례이다. 또한 러시아 연해주의 대두 생산이 급증하면서, 대두를 이용한 압착용 콩기름과 콩단백 식품을 생산하는 사업도 준비 중에 있다. 한편 현지에 진출한 기업의 경험과 정보를 통해서 현지 정부가 요구하는 분야, 안정적 정착과 성장이 가능한 분야의 진출도 나타나고 있다.


 


. 지역별 진출 방향과 과제


  기업들의 최근 진출 경향과 변화를 고려하여 주요 지역별 진출방향과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현재 사업이 가장 활발한 연해주는 농업생산성 향상과 경작면적의 증대에 따라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어 판매시장의 발굴이나 생산물을 활용한 식품가공 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새로운 판매시장의 확보를 위해서 실수요자가 요구하는 품종개량과 수확 후 관리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거시적으로는 연해주뿐만 아니라 극동지역 농업주산지인 아무르 지역까지 사업역량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러시아 곡창지대인 크라스노다르나 로스토프 지역까지 확장하여야 할 것이다. 더불어 현지에서 식품으로 가공하여 국내로 반입할 수 있는 식품산업이 진출하는 전략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농식품산업에서 물류 인프라의 확보는 절실한 과제로서 흑해지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의 곡물엘리베이터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실수요기업과 정부의 지원도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극동지역의 항만 물류 개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연해주의 자루비노항 개발의 러시아 주축이었던 숨마그룹의 도산으로 중국과 개발키로 한 프로젝트는 언제 진행될지 모르는 형편이다. 그런 와중에 우리나라의 중견기업이 연해주에 곡물 엘리베이터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CIS 국가, 중국, 몽골 등의 진출은 국가나 지역별로 공동으로 전후방 관련 산업을 연계하여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몇몇 기업이 진출한 유리온실 사업을 바탕으로, 스마트 팜을 확산시키고 시설자재, 딸기·토마토 등의 종묘, 재배기술, 농기계 등 관련 산업이 공동으로 진출하는 방식이다. 민간 기업의 진출을 돕기 위해 한국농어촌공사,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 공공기관이 협업체를 구축하여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비즈니스 다이알로그를 개최하여, 진출을 희망하는 농식품 기업과 현지의 사업 파트너를 연계시키는 것은 좋은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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