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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방지 노력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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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허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방지 노력필요

 허 덕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발생하였다는 소식을 접하니 방심은 금물이란 말이 실감된다.

 

지난 11월 27일 HPAI 2차 발생 이후 일주일 이상 추가 발생이 없자, 언론에서는 12월 9일까지만 무사히 넘기면 HPAI 사태는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 보도가 무색하게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12월 11일 월요일 아침에 전북 김제시 공덕면 메추리농장에서 HPAI가 또다시 발생했다는 기사가 났다. HPAI가 처음 발견된 날은 11월 19일 일요일 이었지만, 2차 발생 소식을 접한 11월 27일은 월요일 이었고, 3차 발생일인 12월 11일도 공교롭게 월요일 이었다.


우리나라 HPAI 방역체계 높은 수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인정해 주는 HPAI 방역선진국이라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한다. 최근 아세안+3 농림장관 회의에서도, 여러나라가 2003년 12월 HPAI가 발생했을 당시 한국의 조치를 모범사례로 들었고, 우리나라의 HPAI 관련 매뉴얼과 신속진단 키트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그 뿐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도 2003년 HPAI 발생에 대한 조치가 신속했다고 평가했다.

 

2001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HPAI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HPAI에 대한 방책도 잘 정비되어 있다. 매뉴얼에 따라 노력만 한다면 성공적인 방역이 이루어지리라 본다. 이미 우리 방역요원들은 비상체제에 돌입하였고, 발생농장 내 메추리 29만 마리와 반경 500m에 있는 세 농가의 닭 7만 5천 마리 살처분 작업을 하는 등 신속한 조치를 취하였다.

 

어차피 AI가 추가 발생한 이상 추가 발생이 없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방역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들은, ‘방심은 금물’이라는 속담을 거울삼아, 힘들더라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성공적으로 마무리 방역작업을 해야 한다.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정부는 우선 AI 방역에 온  을 기울여야함은 물론이고, 앞으로 이러한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조기발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인근 국가들과 협력체계를 강화하여 AI감시 및 대책 네트워크를 구축하여야 할 것이다. 양계농가는 앞으로 더욱 철저한 사양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 소비자에게 적극 홍보해야

 

가축질병 발생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민감하다. 소비자는 AI가 발생했다는 말을 들으면 무작정 닭고기와 계란 소비를 줄인다. 이미 2003년도에 HPAI가 발생했을 때 인체에 해가 없다고 숱한 홍보를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AI는 고병원성(HPAI)과 저병원성(LPAI)이 있다. 저병원성일 경우에는 닭고기나 계란을 먹어도 인체에 전혀 영향이 없다. 고병원성일 경우라도, 일단 발병하게 되면 인근 농장의 닭은 모두 살처분 되어 매몰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다. 만에 하나 유통이 되었다손 치더라도 섭씨 75도 이상에서 5분간만 조리하면 인체에 무해하다. 고병원성 AI에 걸린 닭은 알을 낳지 못하기 때문에 위해한 계란이 시중에 유통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이 같은 점을 적극 홍보해 소비자의 불안한 심리를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 최근에 우리 연구원에서 소비자에게 이러한 점을 인식시키기 전과 후의 소비의향의 변화를 조사한 바 있다. 조사 결과, 인식 전에 닭고기를 소비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26%이던 것이 인식 후에는 14%로, 반 정도 줄어들었다. 계란의 경우에는 인식 전에 소비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1/3 이하로 줄어들었다.

 

가뜩이나 추운날씨가 양계농가들을 더 힘들게 한다. 우선은 김제, 익산지역에 있는 농가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전역의 양계농가, 메추리농가에게 또 한 번의 큰 타격이 예상된다. 어려운 양계농가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닭고기 한 점, 계란, 메추리알 한 알이라도 더 먹자는 마음가짐이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한 시기이다.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닭고기와 계란 판매 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중요하다. 오늘 저녁은 오랜만에 동료들과 닭고기 요리를 먹으면서 조속히 조류인플루엔자의 청정화가 이루어져 양계농가의 고통이 하루빨리 해소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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