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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되는 축산물 수급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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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이형우

광남일보 기고 | 2023년 2월 14일 
이 형 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


계묘년(癸卯年) 새해, 우리 축산업도 다양한 현안에 직면해 있다. 그중 가장 기본이 되는 수급 상황만 보면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민족의 자존심, 한우산업은 역대 최대 수준의 사육 마릿수와 가격 하락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국민 육류 돼지고기, 한돈산업 또한 예년보다 많은 마릿수, 재고는 돈가 하락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도의 산물, 낙농산업은 용도별차등가격제 도입이라는 새로운 시험대에 놓여있다. 이에 올해 국내 축산물의 수급 상황에 대해 전망하고자 한다.


소 이력 정보를 이용한 한육우 사육 구조 분석 결과, 지난해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364만4000마리로 전년 보다 3.0% 증가했으며, 이중 한우 마릿수는 348만1000마리였다. 올해 도축 가능한 18개월 이상 수소 사육 마릿수는 59만마리로 전년 대비 7.3%, 평년 대비 16.6%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18개월 이상 암소 사육 마릿수는 전년보다 3.1% 증가했고, 올해 한우 가격은 전년 대비 약세가 예상돼 암소 도축 마릿수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우고기(거세우) 기준 지육(머리·내장·발을 잘라낸 고기) 1㎏당 2만980원으로 2021년보다 7.4% 하락했다.


이는 도축 마릿수가 늘어 한우 공급량이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올해 한우 사육 마릿수는 정액판매량 감소 등으로 송아지 생산 마릿수는 감소하겠으나, 누적된 입식 마릿수가 많아 지난해 보다 0.6% 증가한 357만4000마리로 전망된다. 사육 마릿수 증가로 도축 가능 개체 마릿수가 많아 올해 국내 소고기 생산량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31만t으로 예측된다. 한우고기 공급량 증가로 올해 한우고기(거세우) 도매가격은 1만8000원 내외 수준으로 전망되며, 오는 2024년까지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돼지 도축 마릿수는 2021년 모돈 증가로 전년 대비 1.0% 증가한 1854만마리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지난해 돼지 도매가격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급식 및 외식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2021년 상반기부터 이어지는 수입오퍼 가격 상승에 따른 육가공품생산업체의 국내산 돼지고기 이용 비중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21년 1㎏당(제주도 제외) 대비 10.7% 상승한 5227원이었다. 돼지 사육 마릿수(2022년 11월 기준) 분석 결과, 올해 1월 출하가 가능한 11월 비육돈 사육 마릿수는 ASF 영향에 따른 도축 지연 등으로 전년 대비 0.9% 많은 수준이지만, 2~5월까지 출하가 가능한 자돈·육성돈 사육 마릿수는 0.4% 적은 상황이다. 이에 올 상반기 돼지 도축 마릿수는 2022년(927만) 대비 0.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에는 지난해 하반기 모돈 사육 마릿수 감소로 전년 대비 0.3%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전체 도축 마릿수는 1848만 마리 내외로 전망된다. 올해 돼지 도매가격은 재고를 포함한 공급량 증가로 전년(5227원) 대비 소폭 하락한 1㎏당 5000~5200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젖소 사육 마릿수는 2021년(40만1000마리) 대비 2.6% 감소한 39만마리였다. 2세 미만 사육 마릿수는 2021년(15만4000 마리) 대비 3.5% 감소한 14만9000마리였고, 2세 이상 사육 마릿수는 2021년(24만6000마리) 대비 2.1% 감소한 24만1000마리였다. 지난해 원유 생산량은 착유우 마릿수가 줄어 2021년(203만4000t) 대비 2.8% 감소한 197만8000t으로 추정된다. 올 원유 생산량은 사육 마릿수의 감소로 2022년 대비 1.7% 감소한 194만5000t으로 전망된다.


이는 영세한 소규모 농가들의 폐업이 지속되고 대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규모화와 전업화가 진행되면서 전체 사육 마릿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원유 생산량은 감소하는 반면, 유제품 수입량은 관세율 인하 및 무관세 할당량 증가, 소비자 선호 다양화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원유생산량 전망치는 낙농 제도 개편에 따른 생산 여건이 반영되지 않았으므로 용도별 차등가격제 시행, 기상 및 사료 수급 여건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축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우리 축산업의 수급 상황은 장밋빛 전망이 아니다. 앞으로 산학연 연구를 통해 축산업의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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