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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노동 외면 … 속타는 농가 ‘일손가뭄’ / 충청투데이

201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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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3일(금) 충청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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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내 농작물 재배 농가들이 더위와 일손 부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장마 여파로 사과·배 일부 과수와 방울토마토·오이와 같은 시설재배 채소는 생육까지 떨어지는 등 착과율이 지난해 대비 40~50%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벼와 고추같은 햇볕 영향이 큰 품종의 경우 풍년에 가깝지만, 시설채소나 일부 과수 농가는 평년작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22일 충남농업기술원 등에 따르면 폭염과 가뭄이 지속하면서 당진시, 예산군 등 도내 일부 과수원에서 과일의 잎이 마르는 엽소 현상과 함께 햇볕에 타는 일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추석(내달 18~20일)이 예년보다 10일 가량 빨라짐에 따라 수확 시기도 앞당겨졌지만,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일손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박모(56·예산군) 씨는 더위와 씨름하며 수확에 나서고 있으나, 일손을 구하지 못해 작업이 더뎌지고 있다. 현재 박 씨의 수확량은 10% 정도로 예년(20%)의 절반 수준이다.

이른 오전 인력 시장에 나가봐도 농촌을 선호하는 인부는 드물다는 게 박 씨의 전언이다. 땡볕 아래서 농촌 일을 할 바에는 차라리 공사장에서 벽돌을 나르고 시멘트를 바르는 게 더 편하고 임금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계산 탓이다.

점심과 간식 역시 골라 먹을 수 있어 좋다. 농촌의 경우 하루 평균 5만~7만원이 고작이지만, 공사장의 경우 기술만 뒷받침하면 15만~20만원까지도 가능하다. 농촌 일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살인 진드기’ 문제로 농촌 일을 피하는 현상도 한 원인이다. 각종 희귀벌레가 급증한 점도 농가들의 시름을 더 깊게 하고 있다. 최근 고온으로 가루 깍지벌레 등 병·해충 발생 우려가 커지면서부터다.

배 집산지인 공주시나 서산시, 천안시 일부 과수 농가의 경우 요즘이 과일에 살이 붙는 성장기이지만, 폭염과 수분 부족, 병·해충 등으로 과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과수 잎도 누렇게 말라붙고 있어 낙과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예산지역 일부 사과도 추석 전후 출하기를 맞아 한창 자랄 시기지만, 생육이 부진해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다. 천안 포도 역시 성장을 멈추거나 제대로 익지 않아 농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점이다.

포도, 복숭아 등 과일이 제맛을 내기 위해서는 한낮에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양분이 밤 사이 과실에 축적돼야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낮과 밤의 온도 차가 크지 않아 영양분이 제대로 저장되지 못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추석이 앞당겨진 탓에 농가들의 일손이 바쁘다”며 “일부 과수 농가의 경우 벌레나 생육부진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 차원에서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달 전국 농민 53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87.4%가 일손부족으로 농사에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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