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한 농림수산식품분야 기후변화 대응 기본계획(2011~2020년)에 따르면 이상고온과 한파로 농작물 수급불안이 우려되고, 온난화 재배지 북상으로 지역별 작목 구성에 변화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기온이 2도 상승할 경우 벼 생산량은 4%가 감소하는 반면 사과는 34%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본계획에는 문제점과 함께 이에 따른 대응정책도 제시돼 있지만 원론적인 수준일 뿐, 농가의 수익보존을 위한 이렇다 할 대책은 눈에 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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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다 반복되는 재해로 과수농가가 시름하고 있지만 확실한 해법은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 ||
동해·냉해 피해 줄이려면
사과·배·포도·복숭아 등 대표 작물 가운데 복숭아는 동해와 냉해가 가장 취약하다. 겨울을 무사히 나기 위해서는 천이나 볏짚, 종이 등 보온재로 밑둥치를 감싸주는 작업이 필수다. 냉해 피해는 꽃눈 상태를 살핀 뒤 피해가 많을 경우 전정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질소질 비료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 팀장은 “질소질 비료는 과실이 많이 달리는 효과가 있지만 과다할 경우 저장양분이 줄어들어 동해피해로 이어진다. 질소 과다투입을 막기 위해서라도 토양검정에 의한 시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농가에서 새롭게 복숭아재배를 시작한다면 찬 공기가 머무는 하천주변 평지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과의 경우 적절한 시비와 전정, 관수를 통해 동해피해를 줄일 수 있다. 수관하부는 지열이 발산될 수 있도록 두껍게 깔린 짚이나 PP필름 등은 수확 후 제거하고, 쇠약해진 나무는 추위가 오기 전인 11월 경 백색 페인트와 물을 섞어 도포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미 동해를 입은 나무 가운데도 최대 피해부위가 50%를 넘지 않았다면 수세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런 경우 수피가 갈라진 부분을 끈으로 감고, 도포제를 통해 보호할 수 있다.
배는 동해보단 냉해에 약하다. 개화기인 4월 초 최저기온인 영하 2도가 수일간 유지되면 수정하지 못하는 꽃이 20~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냉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정상적인 꽃에만 인공수분을 실시하고, 기형과라도 착과시켜 수세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80년 뒤 사과재배 농가 사라진다
농촌진흥청 ‘과수재배 적지 변동 예측’서 전망
지구온난화가 현재 추세로 지속되면 2090년에는 사실상 우리나라에는 더이상 사과를 재배하는 농가를 찾아볼 수 없을 전망이다. 상반기 농촌진흥청이 ''''기후변화 신 시나리오''''와 농업진흥청의 농업용 상세 전자기후도를 이용해 분석한 ''''과수재배 적지 변동 예측''''에 게재한 내용이다.
이 예측 자료에 따르면 사과는 재배가 가능한 평균기온 8~11도, 생육기(4~11월) 온도 15~18도를 충족하는 지역이 현재 4만 6020㎢에서 2020년에 4만 9609㎢로 소폭 늘지만 2050년에는 1만3206㎢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사과 뿐만이 아니다. 배도 평균기온 11~15℃와 생육기 온도 19~21℃를 충족하는 재배 적지가 현재 5만 4190㎢에서 2020년까지는 7만 4705㎢로 증가했다가, 2050년에는 4만 5947㎢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포도(평균기온 10~15℃·생육기 온도 20~25℃)는 현재 2만 7240㎢에서 2020년 3만 7634㎢, 2050년에는 5만 2969㎢로 재배 적지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복숭아 재배적지도 현재 3만 6799㎢에서 2020년 4만 8262㎢, 2050년엔 5만 214㎢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후변화가 현재대로 지속되면 2090년에는 이들 과수의 재배 적지는 전 국토의 10%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과의 경우 1%대로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재배가 불가능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과수 재배적지가 급감하는 것은 기후변화로 평균 기온이 크게 오르며 생육기 온도와 적산온도·일조시간·강수량 등 기상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