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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이 말하는 “기후변화가 보인다”/ 한국농정신문

201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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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8. 22.(토) 한국농정신문>

 

농민들이 말하는 “기후변화가 보인다”지하수 고갈·병충해 창궐 … 정부 차원 대책 시급

 

기후변화로 전통적인 작물재배 구간의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 기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농사. 농민들은 “기후변화가 보인다”고 말할 정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최세균, 농경연·KREI)의 KREI리포터들이 보내온 ‘현장의 소리’를 모아본다. 정부 차원의 기후변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이구동성이다.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 구간이 변경되는 것을 몸소 겪고 있는 농민들은 향후 농업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에 반해 정책은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 무안 배병열 리포터는 “기후변화로 작물재배 구간 개념이 무너지고 남쪽 재배작물이 전국으로 확대 생산된다”며 농산물 수급불안정의 한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이에 “정부에서 작목별 주산지역을 확정해 주 재배작목 생산 시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작물재배구간 설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경기 남양주의 김용덕 리포터는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 지하수 고갈 우려가 날이 갈수록 커진다”며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돗물처럼 각 농장에 관을 연결해 물을 대는 방식을 적용하는 등 장기적인 용수공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뭄에 따른 연료비 부담도 호소했다. 강원도 홍천의 변해동 리포터는 “이상고온, 가뭄 등으로 스프링클러 사용이 늘어나는 반면 이런 경우 면세유 공급이 어렵다고 해서 연료비 부담이 가중된다. 기후변화 대책으로 면세유 공급을 확대해 달라”는 의견이다. 기후변화가 가져온 각종 어려움 속에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은 이에 대응하는 과제로 종자개발, 병충해 예방, 열대성 작물재배 전환 등도 제시하고 있다.

강원 영월 유영조 리포터는 “강원도 대표작물 중 하나인 메밀은 최근 이상고온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반면 트랙터 운영비, 인건비가 생산비에 미치지 못해 수입에 의존하는 일이 많아졌다”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강한 종자개발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경남 의령 전연수 리포터는 “농업이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식량안보 유지, 기후에 맞는 품종개량, 병충해 예방대책 등 정부차원의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밖에 전남 담양의 한 농민은 “무덥고 습한 날이 많아 겨울철 하우스 농사에 곰팡이 발생이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무더운 날씨가 지속돼 성급하게 열대성 작물재배로 가는 것을 지향하는 지자체의 보급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더했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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