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리포터뉴스

"새 떼 습격에 밭이 쑥대밭" 농가 한숨…"정부가 나서야"/ 한국농어민신문

2016.08.16
482

<2016.8.16. 한국농어민신문>

"새 떼 습격에 밭이 쑥대밭" 농가 한숨…"정부가 나서야"

 

 

생육중인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유해 조수피해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를 퇴치하기 위한 일정기간 총기사용 허용을 비롯해 그물망이나 기피제 등의 지원확대는 물론 직접적 피해보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경연 KREI 리포터       비둘기·까치 등 조수피해 여름철 집중
경작 포기 빈번…"개별 농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정부·지자체서 그물망·기피제 지원 확대, 피해 보상 필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KREI 리포터 ‘7월 현장의 목소리’에 따르면 여름철 농작물 생육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비둘기나 까치, 청설모, 멧돼지 등의 유해 조수피해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상주의 김인남 농가는 “콩밭에 비둘기가 날아와 콩을 쪼는 것은 물론 아예 콩을 뽑아 올리고 땅을 헤집어 놓아 막 자라나기 시작한 콩잎에 쑥대밭이 되기 일쑤였다”며 “폭음기의 경우 주민들의 민원으로 설치하기 어려운데다 유해조수방지단에 방제요청을 해도 멧돼지 등 큰 야생동물만 잡을 수 있어 조류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손 놓고 보고만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김 씨는 특히 “정부가 나서 피해실태 조사를 통해 유해조수방지단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피해보상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강원도 강릉 송인숙 씨도 “콩을 직파하면 모판에서 길러 이식하는 것보다 품이 적게 들지만 콩잎이 올라오기 무섭게 비둘기들이 먹어 치워 할 수 없이 모종으로 심는다”며 “새를 쫓으려고 사냥총을 허가받아 구입했는데도 총기소지가 불법이라 경찰서에 영치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가져다 써야 하므로 효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송 씨는 따라서 “평상시에는 총기를 엄격히 규제하더라도 조수피해가 집중되는 농번기에는 일주일 정도 기한을 정해 총기 사용 및 소지를 유연하게 관리하면 조수퇴치에 도움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 곡성 신규호 씨는 “지역을 불문하고 유해 조수피해가 발생하는데 특히 중산간지대는 더욱 심각하다”며 “예전에는 콩밭에 새가 날아들어도 조금 먹고 마는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모종을 심어 정식하지 않고는 새 떼가 콩을 모두 먹어치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신 씨는 또한 “공기총 사용이 제한돼 대안이 없다”며 “지역 실정에 맞는 안전대책을 세운 후 총기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광주광역시 광산의 배병열 농가는 “산간지대에 있는 밭은 산짐승의 습격으로 경작을 포기하는 일이 빈번하고 과수나 과채는 특히 조류피해가 심각하다”며 “영농 인력도 구하기 어려운데 유해 조수를 쫓는 일까지 신경서야 하는 만큼 정부나 지자체가 그물망, 기피제 등의 지원을 확대하고 피해가 큰 노지는 하우스 설치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 거창 김정오 농가도 “사과농사를 짓는데 농장에 그물망을 치고 주변에 기피제를 뿌려 최대한 유해조류의 접근을 막고 있다”며 “하지만 근본적 접근을 차단할 수 없는데다 조류 이외의 동물들은 기피제로 퇴치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이어 “유해조수는 농가 개인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데도 농업인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며 “환경보전 차원에서 적정 마릿수 이외에는 줄이도록 조치하고 농작물 피해에 대한 보상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전북 남원 권승룡 씨는 “밭에 살충제를 뿌려 새를 퇴치해보았으나 효과가 며칠 가지 못하는데다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최근에는 기피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새가 싫어하는 냄새로 접근을 막는 간단한 방식이지만 살충제보다 안전하고 효과가 좋아 지자체에서도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씨는 따라서 “유해조수 기피제에 대한 지속적 연구개발과 농가지원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문광운 기자 moonkw@agrinet.co.kr

 

 

※ 인터넷뉴스 보러가기: http://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7174
다음글
변해동 고문, 농협이념 전문과정 ‘농업인의 마음을 10만 농협 임직원 가슴에!’ 강연
이전글
임충빈 리포터, 제33회 영농·생활수기 당선작 <일반 부문> ‘귀농으로 이룬 농업 6차산업’/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