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제초제 사용에 대한 의견에 관심주신 김갑순님께 답을 드리려는데 갑자기 제 아이디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머리속에 맴맴 기억날 듯, 말듯, 혹 손가락이 기억하고 있을까 싶어 자판위로 왔다 갔다 한참을 서성거려도 도저히 기억이 없습니다. 나 왜 이러지? 내가 정말 왜 이렇게도 멍청해졌지? 햇살 좋은 마당으로 나가 또 한참 풀을 뽑고 들어와 다시 시도를 했는데 여전히 모르겠어서 어제는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오늘은 새벽부터 바다로 나간 남편앞으로 깁밥이랑 멸치 넣고 끓인 김치국 가져다 주고 돌아와 앉았는데 여전히 모르겠기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혜진님. 사랑방 아이디가 어제부터 기억이 나지 않네요. 알츠하이머 환자처럼 알려주셔요 "
비밀번호까지 친절한 답이 왔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이렇게 기억을 잃을 수도 있겠구나! 그러다 하나씩 하나씩 모든 기억을 잃어버릴 수도 있겠구나!
갑자기 겁이 납니다.
메모를 해야겠습니다.
메모조차 잊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적어둔 글씨는 도망가지 않을테니까.
많이 당황했습니다.
너무 바삐 살지 말아야겠습니다.
적당히 여유부리며 여유자적 살도록 해야겠습니다.
아등바등 애믄글믄 동동거리며 살았더니 저 이렇게 되어버리네요.
총기있다는 소리 늘 듣고 살았는데......
남편과 싸울때도 기억력 하나로 옛날 꼰날 얘기까지 꺼내서 항상 이겨먹었는데....
님들도 한 번 챙겨보셔요.
잠시 잠깐이 아닌 하루도 지나 쭈욱 기억나지 않는 거 없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