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랭이 논 !
옛날 어느농부가 하루 일을 다맛치고 오늘 하루일한 논다랭이 을 세어보니 아무리 찻아봐도 논 한다랭이가
없어서 그냥 잃어버린 셈치고 집에 갈려구 삿갓 을 들으니 그속에 논 한다랭이 가 있더라고
그러한 논이 우리집에 있어 오늘 그 논에 모내기을 하는 날이다
지금에야 논이 반듯반듯 경지정리가 되고 트랙터로 논을 갈고 이양기로 모을 심고 그것도 타산이 안맛는다고 그좋은 논도 묵이는 세상인데
누가 일감만 많고 수확도 형편없는 다랭이 논을 지으려 하게냐만 !
그러나 나는 나대로 사연이 있다
우리 선친께서 그 옛날 어려워던 시절에 남의집 품을 팔고 땔감나무을 팔아 모은 돈으로 [당시 쌀7가마]에 산
우리집 최초에 토지이자 선친께서 유일하게 물려주신 유산이다
사실 논이라구 해봐야 논세마지기 [600평]가 67다랭이 나 되니 트렉터도 이양기도 못들어가니 일일이 쇠스랑이나
삽으로 파야되고 길도없는 외진 산길에 구비 구비 고개을넘어 한참을 걸어가야된다
모심는날 새벽에 일어나 아침밥을 지어먹고 비상 연락망을 통하여 의리에죽고 의리에사는 친구들을 소집하니
모두모여 지게에 심을 모을 담고 또 걸죽한 막걸리 한말에 새참거리을 준비하여
다랭이 논으로 향하였다
가재굴[다랭이 논이있는곳이 가재가 많다고하여 일명 가재굴 이라함] 에 도착하니 이름모을 산새들과 다람쥐들이
반겨주고 개구리들도 왠 낫선 이들이 왔나 하고 일이저리 뛰고 난리다
그리고 주의 산에는 온통 고사리 천지이고
일부는 논을파고 일부는 모을 심는데 친구들은 얼마만에 손으로 모을 심는지 모르겟다며 그래도 어려워던
엣날 생각이 난다며 열심이 하여준다 때로는 지네들이 술먹으러 가자고 하여 술을 진탕 [?]쳐먹고는
술값은 나에게 봉 씨는 넘들인 데 오늘만은 술값을 톡톡이 할려나보다
한참을 일을 하니 배가 출출하여 가져온 막걸리을 먹기로 하였는데 안주거리는 가재구이로 하기로 하였다
1급수에서만 산다는 가재가 돌맹이만 쳐들으면 어른 엄지 손가락만한 가재가 줄줄이 나오는데
이가재을 양재기에 넣고 아무양념없이 왕소금 만 살살 뿌려 모닥불에 복으니 참 맛이 기가 멕이다
빨갛게 익은것이 고소하고 짭쪼릅하고 바삭바삭 하니""""
막걱리을 몇잔 먹으니 노래가락이 절로 나오고 ""''''
어느덧 서산에 해가 질 무렵 모든일이 끝나고 아내가 한마디 한다
"운용 아부지 이잔 내년 부텀 이논다랭이 짓지맙시다 일만 어렵구 수확도 없구"
"아녀 뭔소리여 그래두옛날에 이논으루 우리 가 먹구살어잔여 아 ''''배부른 소리 허지들말어"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코잔등을 스치고 지나가고
붉게 물든 저녁노을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나는 고갯마루 중턱 양지바른 곳에 모셔져 있는 아버님 산소에 들러 흐드러지게 핀 할미꼿 한다발과
막걸리 한사발을 부어놓고 "아버님 오늘 가재굴 다랭이 논에 모 심어네유 풍년되게 빌어나 주세유"
나도 집에 돌아오는 발길이 뭔가 짐을 내려놓는것같아 가볍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