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자유게시판

농경문화의 전통을 살리는 서일농원

2016.02.27
317

 

주목받는 안성 정월대보름 민속행사

 

 

                                                                       임충빈(任忠彬)

 

 


민속명절을 특별한 날로 여기는 형식을 뛰어넘어 우리 역사와 농경문화 전통을 머금고 전해지는 세시풍습과 전래놀이를 온전히 아우르는 것이야말로 정보산업사회에 찌든 심신을 풀어주고 경쟁으로만 치닫는 오늘날 생활을 잠시나마 되돌아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가 우리 안성을 즐겁게 하였다.
 

 

예로부터 겨우내 가라앉은 심신을 일으켜 세우고 봄을 맞으며 꿈과 희망으로 농사 부침을 시작, 풍년과 안녕을 바라는 우리 전통 명절의 하나인 정월대보름 민속행사를 전통장 만드는 서일농원 장양제(醬釀祭)는 올해도 전통문화와 우리 풍속을 사랑하는 사람, 안성 사람을 모시고 조촐하지만, 결코 부족함이 없는 잔치를 하여 문화예술의 안성 위상을 높였다.


서일농원의 장독제(醬甕祭)는 우리의 선조로부터 신성하게 여기던 장독에 치성드리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풍년을 빌고 한 해 동안 아무런 어려움 없이 복된 일만 넘쳐나도록 기원하는 축제다.

 


안성문화원장의 독축에서도 “聖州安城 歲歲豊年 太平安樂 和氣滿發(좋은 터로 살기 좋은 안성엔 해마다 풍년들고 집집이 좋은 일만 가득하여 국태민안, 태평성대, 시민행복 시대를 열어 화합 단결 발전하도록 날마다 꿈과 용기를 주소서)”라고 기원했듯이 만고복덕이 태산같이 두리둥실 하라는 대문굿부터 샘굿(용수제:비나리), 초립동의 청사초롱과 오방기를 앞세운 지신밟기, 떠오르는 보름달 보고 달집태우기는 근심 걱정을 없애주는 보기드문 옛 풍습의 액땜이었다.

 


한국 음악의 새로운 물결을 만드는 ‘노름마치예술단’의 신명 나는 가락에 어깨춤이 절로 나는 흥미진진함에 남녀노소가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과 전래문화를 체험하는 널뛰기, 땅따먹기, 투호, 비석치기, 고리던지기, 줄다리기, 떡메치기 등을 한데 어울려 하면서 웃고 즐기며 실수에 격려하고 승자에 손뼉 치는 전래놀이를 몸소 하니 치유(힐링)와 소통, 덕담으로 정을 확인하는 소중하고 멋진 추억의 만남 자리였다.

 


시절음식으로 쫀득쫀득한 인절미, 컬컬한 안성막걸리에 따끈한 국물, 어묵과 빵, 뜨끈뜨끈한 부침개와 순대, 만포장하게 나누며 허기를 달래고 부럼 깨고 바라는 바를 발원문(소원성취) 써서 달고 촛불 켜서 경건한 마음으로 바라는 이 순간이 바로 지친 나를 살피는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저마다 올해의 각오를 되새기고자 캘리그라피에 담고 가훈도 받아 흐뭇해하며 지금부터 새로운 나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하는 열기가 내혜홀을 달구었으며 군무(群舞)로 흥겹게 어울려 신명을 울려 날아갈 듯한 기운을 받았으니 하는 일마다 좋은 결실이 가득할 것이다.

 


오신채를 곁들인 오곡밥으로 저녁밥을 든든하게 먹고 실내의 어울마당에서는 사물놀이패, 가야금, 놀이춤, 피리, 판소리, K-TRap, 시나위, 비보이의 춤 등 고전과 현대, 타악과 현악이 우리춤과 어우러져 잊지못할 한마음의 정월대보름 어울림이었다.

 


이렇게 안성 정월 대보름민속행사를 통해 전국에서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천여 명 우리 이웃들이 흥에 겨워서, 추억에 잠겨서 삶을 재충전하는 보람의 자리였다. 우리가 전통장을 담가 먹는 것은 오랜 세월 발효숙성을 통해 깊은 맛을 알기 때문이듯 내일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바탕은 옛 것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삶에 찌든 것들을 깨끗이 씻어주고 만나서 즐기며 공동체의식을 일궈 새로운 생활을 만드는 미풍양속, 세시풍습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이 우리 일상에 활력과 행복을 안겨줄 것이다.(안성시 문화관광해설사)

 

작성자
임충빈
다음글
슬로푸드 체험학습장, 서일농원(농업 6차산업)
이전글
정월 대보름민속행사에 초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