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필 전 농림식품부장관님께서
시골집을 지은지 40여년 - 너무 낡고 좁아 수리를 할 작정인데요, 오늘은 지붕을 덮는데 필요한 강판을 구하러 상주 외서를 다녀왔습니다. 공장이 산속 깊이 있는데다 초행이라 고생깨나했습니다만 덕분에 의성을 둘러 싸고 있는 예천 - 문경 - 상주 등 경북 북부지역의 가을 들판을 느긋하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상주는 비단 농식품부장관으로서 이런 저런 공식적 업무 관련 인연 뿐만 아니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재직하던 지난 90년대 초 이 지역 출신 류우익교수님 등과 경북도청 유치 구상이며 상주지역발전획을 수립한다고 고민하던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평소 알고 지내는 지인들도 계신데 오늘은 외서에서 볼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함창의 오랜 페친인 김인남 회장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김 회장님은 귀농인턴들과 함께 오이농사 준비를 위해 하우스에서 일을 하시다 말고 마을어귀까지 마중을 나와 주셨는데, 언제나 한결같이 따스한 마음을 가지신 분입니다. 오이를 심을 ...이랑에 볏짚을 까는 이유를 설명하시는데 오이농사는 잘 모르지만, 탐구하며 노력하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저도 이제 작게나마 농사를 시작하게 되면 종종 찾아 와 그야말로 기본부터 새로이 배울 생각입니다.
김 회장님은 얼마 전 경북 농업명장으로 추대된 오이농사의 권위자로 농사는 물론 강의와 교육도 하고 있는 분입니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사전에 준비된 각본없이 불쑥 찾아갔는데도 환대해 주셔서 고마웠고, 특히 점심 때 함께 한 함창 시장통의 올갱이국 맛은 일품이었습니다. 종일 집에서 기다리신 노모에게 좀 죄송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일을 묵묵하게 해나가고 계시는 김 회장님부부를 만나 새삼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가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퇴임하시고 고향의성에 오셔서 아직 정리도 못하셨을텐데 저희 한운농장에 오셔서 정이 가득한 손으로 잡아주시며 격려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우스를 둘러보시고 함창시장 통의 골뱅이국으로 점심식사를 하시며 맛집이라고 추켜주시고 사모님도 별미라고 소탈하신 모습이어서 부담감이 없어서 더욱 정감을 느꼈습니다.
야인이 되셨다고 부르트신 손도 내밀어 주시는 모습 자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