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 수급문제, 장단기별 대책 필요”
‘채소류 수급현황과 대책방안’을 주제로 KREI 현장토론회 개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4월 9일(수) 농식품공무원교육원(전남 나주혁신도시 소재)에서 ‘채소류 수급현황과 대책방안’이라는 주제로 제1차 KREI 현장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열린 토론회에는 전남지역 채소산업 관계자, 연구기관과 학계 전문가, 지역 농업인과 공무원 등이 참석해 건고추, 마늘, 양파, 배추를 중심으로 현재의 수급상황을 진단해보고 개선방향을 모색하는 기회를 가졌다.
국승용 연구위원은 ‘채소류 수급현황과 대책방안’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국 연구위원은 “유난히 따뜻했던 지난 겨울 기상으로 채소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현재의 가격 하락을 가져왔다”고 언급했다. 특히 겨울배추는 저장량이 많은데다, 겨울작황까지 좋아 4월 가격이 평년보다 77%나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양파와 마늘은 2013년산 재고가 많고, 2014년산의 작황이 양호하여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고추는 2013년산의 생산량은 평년 수준이나 국내산 소비 감소로 재고가 증가하여 수확기에 부담이 될 것이 우려된다는 전망을 제시하였다.
국 연구위원은 수급 상황의 변동이 커 과잉 생산되는 물량을 비축하여 부족한 시기에 방출하는 전형적인 수급안정 대책은 실효성이 낮을 것이라 언급했다. 공급 감소가 예상되는 고랭지 배추는 기존의 원물 비축 방식이 아니라 ‘계약재배 방식의 상시비축물량 확보’ 대책을 제안하였다. 전년산 재고가 많아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마늘과 양파는 ‘수출, 가공 등 수요 측면의 대책 마련’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건고추는 이월 재고가 많아 금년 생산량이 평년대비 20% 감소하여도 가격은 현 수준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금년산 생산 감축과 소비확대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함을 언급하였다.
이날, 사례발표로는 ‘양파 산지유통 사업추진 및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전영남 조합장(전남서남부채소농협)의 발표가 있었다. 전 조합장은 산지 양파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마케팅’, ‘수확 후 관리 및 생력기계화방안’, ‘포장선진화’ 등을 언급하면서 향후에도 양파산업에 있어 중심축이 되는 조합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동규 농업관측센터장이 좌장을 맡아 이뤄진 토론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특히, 그동안 진행해왔던 다양한 수매비축 및 방출 등 수급정책의 실효성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현재의 가격 하락 기조가 장기적인 추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윤한수 함평 나비골농협 조합장은 ‘채소류 생산성 증가’, ‘내병성 종자 개발’, ‘수입 증가 및 도시 소비자의 채소류 소비 감소’ 등을 이유로 장기적인 가격 하락 추세를 우려하였다. 반면, 고인배 농촌진흥청 지도사는 최근의 생산 증가는 겨울철 기상의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김재왕 신미네유통사업단 소장은 현재 채소류 수급상황이 ‘사상 유래없는 심각한 상황’임을 지적하고 다각적인 대책 마련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다. 채소 농사를 짓는 정윤씨는 “재배동향 및 농업관측정보가 보다 빠르고 깊숙이 전달되어야 한다”고 저적하였다. 위삼섭 전남도청 친환경농업과장은 지난 겨울 진도군의 자체적으로 조성한 가격안정기금을 활용하여 자율적으로 대파를 생산조정한 것이 전국적인 대파가격 안정에 기여했음을 언급하면서 “중앙정부가 지자체와 협력하여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적절한 지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이날 최세균 원장은 토론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생산과잉 현상이 일시적 문제인지 장기적인 추세인지 좀 더 깊이 있게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장단기별 수급대책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농업인이 관측정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관측정보가 생산되고 생산된 관측정보가 농업인에게 폭넓게 보급될 수 있도록 개선책 마련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