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목록

주요컨텐츠

관련기사 

제4유형
관련기사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게시일 정보 제공
[경제활동] "고향의 맛 순도100% 담아내겠다"
405


external_image



초봉 4000만원 대, 이직률 '제로', 매년 전 직원 해외여행 등….
수도권도 아니고 대기업 수준의 직원복지가 이뤄지는 전남 한 시골의 작은기업의 이야기이다.
청년들의 직업선택 기준에서 가장 기피하는 '농업'분야인데도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양파의 고장'인 무안 청계면에서 건강즙 전문회사인 '자람푸드(주)'가 그 주인공이다.
이의성 대표가 이끄는 자람푸드는 임직원 수는 18명으로 대부분 30대이며, 모두 지역출신들이다.
"고향에서 성공의 꿈을 실현시키겠다"는 이의성 대표의 각오 덕에 농촌이 청년들의 도전의 장이 되고 있다.
●복지사→CEO 변신
대학 졸업 후 차상위계층 등의 자활을 돕는 복지사로 일했던 이의성 대표는 2017년 자람푸드를 설립했다.
가족들의 도움으로 1인 창업을 통해 시작한 자람푸드는 60평 규모로 시작, 부도직전 까지 가는 아픔도 겪었지만 올해 100억 매출이 기대되는 알짜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가 창업에서 성공하기까지 불과 4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자람푸두는 무안이 주산지인 양파, 양배추 등 13개 건강즙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창업 첫해인 2017년 1억40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2018년 25억7000만원, 2019년 57억8000만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 건강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올상반기 매출만 41억6000만원에 달한다. 이같은 속도면 올해 100억원 돌파도 기대된다.
'착한 톡톡'이란 친숙한 이미지의 브랜드 개발과 인터넷 오픈마켓 입점,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입점 등을 계기로 인지도가 크게 상승하면서 매출도 신장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관내만 앙파즙 생산업체만 200개가 넘는다. 건강즙 시장
이 치열하다보니 가족들의 반대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차츰 자리를 잡아갔다. 복지사의 경험도 큰 자산이 됐다"고 설명했다.
●착한 재료·건강 즙 생산 최우선
이 대표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고향 무안에서 자란 착한 재료만으로 자연 그대로의 맛과 향을 100% 담아낸다는 원칙이 주효했다"고 성공의 이유로 꼽았다.
그는 "고항에서 희망을 보았고, 성공을 이뤄 더욱 만족스럽다"고 자부심도 가졌다.
그는 이어 "고향 무안은 양배추와 양파 주산지여서 무엇보다 양질의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고, 특히 양배추는 수험생이나 학생들의 건강식으로, 여성의 미용식으로 고루 애용되고 있어 성공을 자신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자람푸드는 전통 생산방식을 고수하되 영양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저온추출방식을 도입해 건강한 맛과 함께 원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렸다. 재료는 회사에서 직영하는 1만평 규모의 농장과 인근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최상품을 조달했다.
자람푸드는 최고급 제품 생산과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설비를 계속 보안해 총 2193㎡ 크기의 가공동과 세척·실링실을 갖춘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계약농가도 10여곳으로 늘렸다. 자람푸드는 지난해 양배추 873톤, 레드비트 421톤, 적양파 214톤 등을 도매가보다 높은 가격에 선결제방식으로 구입해 농가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을 줬다.
하루 생산량은 1000박스(박스당 30개) 정도이다. 요즘은 물량이 많아 24시간 풀가동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망도 넓혀나가고 있다.
현재 인터넷과 홈플러스 400개 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네이버를 통한 판매량이 전국 1,2위를 차지할 정도이다.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에 수출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직접판매 체제로 전환하고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했다. 6~7명의 마케팅 전담 직원을 뽑아 함께 공부하며 역량을 키운 게 유통망을 넓혀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올해는 전남생물산업진흥원 해양바이오연구센터와 협력해 해조류 등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생산 및 판매도 추진할 계획이다.
●"가장 든든한 후원군은 '직원들'"
그는 "가장 어려운 시기 힘이 되어준 건 가족도 가족이지만 끝까지 함께 해준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소회도 밝혔다. 그는 만약에 "제 이익만 추구했다면 자람푸드는 얼마가지 못하고 문을 닫았을 것"이라며 "직원과 지역사회에 함께 동행해야한다는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 복지도 향상됐다.이 대표는 "현재 자람푸드의 초봉은 4000만원 수준이다. 특히 이런 농촌지역에서 이런 초봉을 받기 쉽지 않다"면서 "힘들때 늘 노력해 준 지역들을 위한 보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해외연수도 계획중이다. 이 대표는 "농촌에 살다보니 직원들이 여권하나 가지고 있는 친구가 없었다"면서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갈수 없지만 매년 해외연수도 갈 계획이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직원들이 "자람푸드에서 정년을 같이 맞이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이 가장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전남일보 김성수기자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