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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빠르게 늙어가는 농촌…도농 유병률 격차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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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늙어가는 농촌…도농 유병률 격차 커져

 
최종편집일 2015-10-26
 
 
의사 인력 4%만 농촌 근무 열악한 의료환경 지원 필요
 
강원 평창군 평창읍에서 농사짓는 여성 농업인 황순자씨(60)는 매년 가을걷이가 막바지에 다다를 때면 하루도 몸이 편할 날이 없다. 40년 가까운 고된 농사일로 온몸이 성한 곳이 없다. 근래 들어선 무릎관절과 위궤양·방광염 등의 각종 만성질환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에 부친다. 황씨는 영농철엔 바빠서 아파도 병원에 갈 엄두를 못 내고 읍내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으로 근근이 버틴다면서 아픈 기간도 (갈수록) 길어진다고 하소연했다.
 
 
도농 간 유병률 차, 15년간 5배로 확대=황씨처럼 각종 질환으로 고통받는 농어업인들이 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농어촌의 유병률은 1999년 이후 점차 도시와의 격차가 커지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농촌의 유병률은 199923.8%에서 201431.8%로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도시는 22%에서 23.2%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15년 동안 도농 간 유병률 차이는 19991.8%포인트에서 8.6%포인트로 5배 가까이 벌어졌다.
 
만성질환의 유병률도 도시와 견줘 높았다. 비만과 고혈압, 당뇨병, 만성콩팥병, 폐쇄성 폐질환, 빈혈, 치아우식증, 구강기능 제한율, 뇌졸중 등이 대표적인 질병이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13년 농어촌의 비만 유병률은 35.6%로 도시보다 3.8%포인트 높고, 고혈압 역시 도시(29.7%)보다 3.5%포인트나 높게 조사됐다.
 
아팠던 사람의 유병일수도 마찬가지다. 농어촌의 유병일수는 19996.7일에서 201410.3일로 3.6일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도시는 5.8일에서 8.5일로 2.7일 늘었다. 전문가들은 농촌의 평균 유병일수가 도시보다 긴 것은 치료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만성질환과 (농촌의 급속한) 고령화가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어촌 의사 1인당 주민수, 대도시의 2=그럼에도 농어촌의 의료환경은 열악한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의사인력은 지난해 기준 전체의 96%(96000여명)가 도시권에 편중돼 있는 반면 농어촌엔 4%가량만이 근무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어촌의 의사 1인당 주민수도 도시와 견줘 훨씬 높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의사 1인당 주민수는 농촌인구 감소와 의사수 증가로 인해 20011738명에서 2014814명으로 크게 개선됐지만, 대도시(384)보다는 2.2, ·소도시(665)보다는 20% 각각 많은 수준이다.
 
농어촌지역 의료기관도 2013년 기준 4462곳으로 전체의 7%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분만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농어촌지역이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산부인과가 없거나 산부인과가 있어도 분만이 어려운 지방자치단체는 지난해 전국 232개 시··구 가운데 57개로 집계됐다.
 
민간 의료기관 지원책 마련 필요=전문가들은 농촌의 의료환경을 개선하려면 민간 의료기관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한종 농협 미래전략부 책임연구원은 최근 농업·농촌 통계지표 변화와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민간 의료기관의 수익성 악화로 인한 폐업을 막고 신규 진입을 장려하기 위해선 의료취약지역을 중심으로 필요경비나 장비 지원 등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 내 병원까지 자동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지역을 의료취약지역으로 정하고, 이 지역에 병원을 설립·운영하는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필요 경비를 지원하는 미국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억 기자 eok1128@nongmin.com
 
출처:http://pdf1.nongmin.com/src/article_view.htm?pg_id=20151026030001&ar_id=256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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