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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생활]아이 어른 모두 즐거운 ‘경로당’ 경기 이천 대대1리…공부방·휴게실 등 갖춰 사랑방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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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어른 모두 즐거운 ‘경로당’ 경기 이천 대대1리…공부방·휴게실 등 갖춰 사랑방 변신

 
최종편집일 2015-10-30
 
주민들 작물 심어 수익금 활용
 
마을마다 으레 하나쯤 있는 것이 바로 경로당이다. 주로 어르신들의 쉼터로 쓰이는 경로당이 마을 주민들의 소통 장소로, 사랑방으로 제구실을 톡톡히 해내는 곳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역은 경기 이천시 대월면의 작은 마을인 대대1리 경로당이다. 학교가 파하기 무섭게 피아노며 영어학원으로 내닫던 아이들이 경로당 2층으로 모여들고, 농사일과 가사에 쫓겨 얼굴 한번 마주하기 어렵던 주민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경로당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운다.
 
813예향의 한터라는 멋진 이름을 달고 새롭게 문을 연 대대1리 경로당의 변화가 시작된 건 올 6월 공모를 통해 경기도에서 시범운영하는 아침이 기다려지는 경로당’ 1호로 선정되면서부터다. ‘아침이 기다려지는 경로당은 경기도가 노인 사랑방 역할에 국한됐던 경로당을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참여하는 열린 경로당으로 탈바꿈시키고, 자생력을 갖춘 지속가능한 경로당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실시한 사업이다.
 
대부분 마을이 그렇듯 이곳에서도 경로당은 어르신들이 모여 소일하는 용도로 쓰였어요. 따라서 학생이나 젊은이들은 찾아볼 수 없었죠. 다만 여느 마을과 달리 대대1리는 마을일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아주 높았죠. 그만큼 열의도 넘쳐 도에서 사업을 공모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이 대대1리였어요.” 대한노인회 이천지회 박성란 부장의 말이다.
 
그렇게 경로당이 사업자로 선정되자 마을 사람들은 너나없이 경로당 꾸미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비어 있던 경로당 2층은 컴퓨터와 책상·걸상 등을 들여놓고 아이들의 방과후 공부방으로 꾸몄으며, 1층에는 안마의자 등을 설치해 주민 휴게실을 만들었다.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아 경로당 옆에 1320(400) 규모의 들깨를 심어 수확했고, 10월 초순에는 운동장 한켠을 개간해 660(200) 규모의 밭에 블루베리와 아로니아도 심었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경로당의 자생력을 구축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한 달에 한번 주민 전체가 참여하는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는 홀몸어르신 지원에 나서고 있다.
 
경로당이 새로운 모습을 갖추면서 이곳을 찾는 주민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방과후 학교에 모여 함께 공부하고 뒹굴며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도 늘어났다. 운동기구가 갖춰진 건강사랑방은 어르신들로 그득하고, 경로당 한켠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부녀자들의 모습도 일상이 됐다. 주민들의 바람대로 어르신 몇명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던 경로당이 마을주민들의 사랑방으로 보기 좋게 탈바꿈한 것.
 
최의주 노인회장(81)외진 곳에 자리한 대대1리에 이런 시설이 마련된 것은 경로당 회원들과 지역주민의 협조와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앞으로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 경로당이 주민들의 구심체로, 세대 간 화합의 장소로 발전해 시범마을로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천=백연선 기자 whit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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